“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IoT와 결합·토큰화 잠재력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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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이관호 본부장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국내 기업용 솔루션 회사 중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사업에 여전히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의욕적으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런저런 시행착오 속에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지난해나 올해 모두 공격적인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 시장인 만큼, 예측하지 못한 장애물들을 만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파고들 의미 있는 공간은 여전히 있다는 입장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그동안 쌓은 나름의 경험을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과 관련해 주목하는 흐름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IoT와 블록체인의 결합, 다른 하나는 기업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다. IoT와 블록체인 간 융합은 상대적으로 빨리 시도해 볼만한 시나리오고, 토큰화는 중장기적으로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IoT와 결합, 지금도 해볼만한 승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다. 하이퍼렛저 기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 ‘후바’를 내놓고 국내 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나름 시행착오들을 겪었고, 또 나름 성과도 거뒀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는 이관호 본부장은 “지난해의 경우 블록체인 코어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보니 인력 구성도 거기에 맞춰 이뤄졌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고객에 가까운 인력들이 많이 투입됐다. 지난해가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현장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팀이 이뤄져 있다”라며 “사업 측면에선 올해 보여줄 ‘거리’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과 관련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강조하는 것은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블록체인 기반 신선물류 서비스 체계 구축 프로젝트다. 현재 1단계 설계 작업 완료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신선 물류 사업은 수산물을 산지에서 수확해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콜드 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 원산지 위·변조 방지 시스템도 구축된다. 이관호 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되는지 안되는지 한번 해보자는 개념검증(PoC) 성격이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데이터 수집과 처리를 이해관계자들이 노드로 참여해 진행하기 때문에 신선 물류 유통 과정에서 데이터가 바뀌거나 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IoT와 연결돼 있다는 것도 이 본부장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이번 사업은 경매가 끝난 배송 차량부터 센서가 탑재된다. 그전까지는 몰라도 이후에는 데이터에 대한 조작이 어려운 구조다.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데이터 신뢰도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나름 주목할만 하다는 것이 이 본부장 설명이다. 그는 “IoT 센서를 통해 신선식품에 대한 이력추적관리 데이터와 이력사항을 블록체인에 저장 및 관리하고 각 참여자들은유통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투명하고 안전한 프로세스가 가능하다. 상품, 차량, 저장고 등 유통 전과정에서 IoT 기반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 변경 사항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상품 상태, 차량 상태, 창고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담당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변질, 유실 등의 상황에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진행된 다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데이터 위변조 방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위변조방지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만 너무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갖는 잠재력을 제약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지적이다.  그는 위변조를 넘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보다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기업 자산의 토큰화를 꼽는다. 그는 “토큰화된 기업 자산들이 위변조되지 않고 거래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라며 “비전이 방대하고 규제 이슈도 있지만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커다란 방향 중 하나는 자산의 토큰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도 하이퍼렛저 기반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인 ‘후바’를 앞세워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이나 R3 코다도 살펴봤는데, 기업 시장은 데이터 저장 및 공유에 초점이 맞춰진 하이퍼렛저 패브릭이 사실상의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금까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개발에만 집중했지만 이제 사업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사업 모델을 찾는데 속도를 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생태계 확산 차원에서 블록체인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사업을 하면서 혼자서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했다”라며 “올해는 기존 IT기업과 블록체인 회사들간 협업에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생태계다. 여러 회사들이 서로 잘하는 것들을 합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