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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단순 서버 업체가 아니다”…조경훈 한국IBM 전무
by 도안구 | 2010. 08. 31

내년이면 IBM이 창사 100주년을 맞는다. IT 업계의 산 역사를 써 온 IBM이 격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적응하면서 100년간 고객 곁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창사 100주년을 맞는 IBM에서 최근 재미나지만 상당히 의미 심장한 조직 개편이 있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금 IT 시장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 엿볼 수 있는 힌트를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향후 IBM이 어떻게 움직이겠다는 것인지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한번 정도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IBM은 SW기술그룹의 총괄이 하드웨어로 대변되는 시스템기술그룹(STG)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형태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하드웨어 종사자들 입장에서 보면 화들짝 놀랄 일이다. 여전히 하드웨어 파트가 조직을 이끌고 소프트웨어 조직에게는 알아서 빠른 시일 내 알맹이를 채우라고 생각하는 의사결정자들이 볼 때면 쉽게 납득이 안갈 것 같은 일이 IBM에서 벌어진 것이다.

왜 그럴까? 오늘 한국IBM에서는 유닉스 시스템과 관련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IBM은 “우린 서버 업체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적시에, 비용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제공하는 시스템 회사”라고 밝혔다. 경쟁사가 하드웨어에 대한 성능 개선을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의 궁합 상태로 결합해 전혀 다른 식으로 고객에게 다가설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국내 많은 이들이 혼동하는 것처럼 하드웨어의 역할이 끝난 건 아니다. 최근의 변화는 이미 오라클 래리 엘리슨 CEO가 썬을 인수하면서 밝혔던 대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애플과 시스코와 같은 회사가 우리가 지향할 곳”이라고 했다. 두 회사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회사로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시장에서 독보적인 제품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시장의 지배력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는 회사다.

IBM은 메인프레임 시대에는 최고로 통합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했지만 유닉스와 리눅스, 윈도우와 같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가 불리돼 있던 시장 초기에는 바뀐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HP와 인텔이 새로운 유닉스 칩 개발에 실패하는 지난 10년 동안 착실히 자신들의 유닉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고, 분산 컴퓨팅 시대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관리 비용과 문제 해결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탈바꿈 시켰다.

또 하드웨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티볼리, 래쇼날, 로터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자신들의 빈틈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또 향후 미래에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분석 시장을 겨냥해 코그너스도 인수한 후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의 환경에서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경훈 한국IBM 전무는 “그동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많이 단행했고, 제품의 경쟁력도 생긴만큼 파워 시리즈를 출시하기 전부터 IBM이 보유한 소프트웨어를 서버에서 최적의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국내서도 서버 사업부와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자주 만나 전략을 공유하고 함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IBM의 이런 전략은 향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메인프레임 시대, IBM에 대해 완전히 종속됐던 고객들이 탈 IBM을 선언했던 고객들이 새로운 변화로 시장과 고객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까? 어떤 결과를 맞던 이제 시장의 흐름은 확실히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주도하는 형태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표준화된 하드웨어 제품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핵심 무기는 다름아닌 소프트웨어라는 사실을 IBM은 만천하에 공표했다.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이런 IBM의 변화를 어떻게 벤치마킹하고 내부 조직들을 꾸려나갈까? 여러모로 흥미로운 조직개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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