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확산…줌, 보안 논란 속 성장통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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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단기간에 사용자수가 급증한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 줌이 보안과 프라이버시 논란 속에 여기저기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정부 기관들과 기업들은 줌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장 홍보를 하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며 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주주도 등장했다.

한달여전까지만 해도 하루 사용자수가 1천만명 수준이었던 줌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고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면서 단숨에 매일 2억명이 쓰는 서비스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곧바로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의심하는 이들도 늘었다.

줌을 둘러싼 보안 및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공개 화상회의 참가자가 갑자기 포르노 영상을 트는 바람에 판이 깨지는 것 등, 이른바 ‘줌바밍'(Zoombombing)은 물론  암호화 조치 미비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은 사용자 기기에 대한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전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사용자들 데이터도 포함됐다. 논란이 커지자 줌은 하루만에 페이스북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중단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다른 문제들이 쏟아졌다. 전직 미국 국가안보국(NSA) 해커는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줌 사용자들의 마이크와 웹캠을 통제할 수 있고 애플 아이맥에도 접근할 수 있는 보안 문제를 찾아냈다.
이것은 줌이 주장한 대로 줌 서비스에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암호화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버즈피드>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이 민감해 하는 중국과의 연루설도 불거졌다. 최근 줌은 실수로 중국 서버를 통해 일부 화상 전화가 라우팅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렇게 되면 안되는데다 중국과 연결돼 있다보니 미묘한 이슈로 번졌다.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터지는가운데 줌을 향한 기업과 정부 기관들에선 줌을 향한 견제구도 속속 던지기 시작했다. 뉴욕시 교욱 담당 부서는 보안을 이유로 학교들을 상대로 줌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로 바꿀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외교부도 유선 컴퓨터로 연결되는 줌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대만 정부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줌을 이용한 원격 회의를 해 왔다. 하지만 보안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용금지령을 내리게 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줌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줌과 경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역시 보안을 이유로 직원들이 줌 데스트톱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것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구글 대변인은 “직원들이 허가되지 않은 앱들을 업무에 쓰지 못하도록하는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막은 것은 회사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에 설치된 줌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다. 줌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는 구글 보안 기준에 맞추지 못해 회사 컴퓨터들에선 쓸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글 직원들은 웹브라우저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는 줌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계속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 줌을 금지한게 구글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초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로켓 제작 회사인 스페이스X도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직원들이 줌을 쓰는 것을 금지했다.

줌은 집단 소송에도 휩싸였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줌 주주인 마이클 드리에루는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줌이 보안 조치들을 부풀려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줌은 신기능 개발을 중단하고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줌을 둘러싼 보안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 국토안보부(DHS)가 정부 사이버보안 관계자들에게 배포한 메모를 입수하고 DHS가 보안에 대해 줌이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줌이 논란을 잠재우고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