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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P 강자 아이스테이션, 태블릿과 3D도 통할까?
by 주민영 | 2010. 08. 31

2002년 최초로 PMP(Personal Multimedia Player)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 아이스테이션이 태블릿과 3D 시장에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PMP 시장이 장시간 정체되고 있고, 머지 않아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아이스테이션과 자회사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이스테이션은 3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1 전략제품 런칭 행사’를 통해 출시를 앞둔 미니 태블릿 ‘버디’, ‘듀드’와 세계 최초 3D 태블릿인 ‘Z3D’ 등 3종의 태블릿을 발표했다.

istation tablet

아이스테이션이 새롭게 선보인 미니태블릿 버디(왼쪽), 듀드(오른쪽)와 세계 최초 3D 태블릿 Z3D(가운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스테이션의 태블릿 3종은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했으며,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FM라디오 등을 지원하고 1080p의 고화질 HD영상을 재생하는 등 PMP 시장에서 가진 강점을 그대로 온 것이 특징이다.

3종 모두 800MHz급 텔레칩스 8901 CPU에 256MB의 DDR2 RAM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의 사양에 비해 다소 부족한 성능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1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연말께 2.2버전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오는 9월과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니태블릿 ‘버디’와 ‘듀드’를 살펴보자. 두 모델은 모두 5인치 TFT LCD에 감압식 터치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 속에 5인치 태블릿 시장이 과연 열릴 것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많은 와중에 과감한 모험을 한 셈이다. 대부분의 휴대용기기가 정전식 터치 패널을 채택하는 추세 속에 감압식 터치를 탑재한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두 모델 모두 와이파이(802.11b/g)와 블루투스 등을 지원하지만, 버디의 경우에는 카메라, GPS, 가속도센서, 지자기센서 등은 전부 빠졌다. 구글의 CPS 인증을 받지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정이며,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마켓도 없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점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익희 아이스테이션 연구소장은 “구글의 인증을 못받은 것은 구글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가 부족해, 인증 작업이 물량이 많은 스마트폰과 대기업 제품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사와 협의해 통신사 마켓을 탑재하거나 향후 모델에 3G 모듈을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종의 미니태블릿의 첫인상은 속속 선보이고 있는 최신 태블릿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이라기 보다는, 기존 PMP의 연장선에 있는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실제로 아이스테이션 내부에서도 런칭 행사 전날까지 이들 제품을 안드로이드 기반의 PMP로 소개할 지, 미니태블릿으로 소개할 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테이션이 오는 9월 선보일 첫 태블릿 ‘버디’

비록 기능면에서 다른 태블릿에 비해 부족하지만, 아이스테이션의 전략은 PMP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던 10대,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와 교육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해 활로를 뚫겠다는 것이다. 버디의 경우 대신 EBS 콘텐트 다이렉트 다운로드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교육 및 진학 컨설팅 서비스, 시사 전자사전 기능 등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해 ‘학습용 미니태블릿’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아이스테이션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상황에 따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태블릿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PMP 시장을 잠식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스테이션은 지난 2008년 텔슨과 합병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채종원 아이스테이션 대표는 “지난 2년은 PMP 업체에서 모바일 컨버전스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기간”이었다고 설명하며, “모바일과 3D 분야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 결과 결산에서 적자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스테이션이 속해있는 KDC 그룹에서는 자회사 리얼스코프를 통해 3D 콘텐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바른전자를 통해 모바일 환경, 특히 3D를 위한 칩셋과 지적재산권 출원을 준비하고 있는 등 그룹 차원에서 태블릿과 3D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Z3D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세계 최초로 태블릿에 3D 패널을 탑재했다. 7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편광필름 방식의 3D 패널을 탑재해 기본 제공되는 3D 안경을 통해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버튼 하나로 2D에서 3D로 손쉽게 전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DC Kim TS

김태섭 KDC 회장(사진)은 “최근 3D 영상이 널리 보급되면서 (3D 태블릿 시장이) 3D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KDC 그룹이 역량을 결집해 도전할 수 있는 최선의 영역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부터 꼬박 2년을 준비해왔다”라며 “아이스테이션의 모든 기술이 녹아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모든 제품군에서 3D 기능을 구현하겠다”라며 “아이스테이션은 3D에 올인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TV와 극장 등 대형화면에서의 3D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모바일 환경에서도 3D 시장이 열릴 것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아직 무안경 방식의 3D 기술이 양산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집안이 아닌 실외나 공공장소에서 3D 안경을 착용하고 3D 콘텐트를 감상하려는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익희 아이스테이션 연구소장는 “실제로 작년 1년 동안은 무안경 방식으로 제작하기도 했다”라며 “현재 무안경 방식의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눈의 피로 등으로 장시간 시청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종원 대표도 “내년 4월에 무안경 방식의 태블릿을 출시할 것이며, 향후에는 3D 양안 카메라를 탑재한 태블릿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D 콘텐트를 감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3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구현해 사용자들이 직접 3D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PMP 시장을 선도했던 아이스테이션이 미니태블릿과 세계 최초 3D 태블릿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과연 아이스테이션은 PMP의 신화를 태블릿과 3D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들은 아직 보완할 점이 많아 보였다. 그러나 국내 태블릿 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아니 제대로 열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모바일 3D 시장은 아이스테이션이 처음으로 개척하는 시장이다. 삼성, LG, 팬택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손꼽히는 양산 능력을 갖춘 기업인 아이스테이션이 새로운 도전에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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