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대표 “코로나, 위기이자 기회…2분기가 승부처”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난 실적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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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광고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지만 쇼핑·페이 등 비대면 부문이 매출 손실을 방어했다. 다만 네이버는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광고상품을 내놓는 한편 비대면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4월2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도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의 영향은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사업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기존의)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732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4%, 전분기 대비로는 27.7% 증가한 2215억원이다. 부문별 매출은 △비즈니스플랫폼 7497억원 △IT플랫폼 1482억원 △광고 1440억원 △콘텐츠서비스 554억원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6348억원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광고 ‘흔들’…문제는 2분기

광고부문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전분기 대비로는 16.2% 감소한 144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광고주 축소를 막기 위해 다음달 안으로 신규 광고상품 ‘스마트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채널은 모바일 메인 뉴스·스포츠·연예 주제판 최상단에 노출된다. 광고주는 보장형과 성과형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채널이 광고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성숙 대표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상품 체계 개편을 진행 중이다.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부응하는 광고상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화, 서비스, 유통, 금융 등 주요업종에서 광고가 줄어드는 등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기반 광고주들이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라며 “사용자 검색 둔화로 검색광고는 2분기 두 자릿수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쇼핑·페이, ‘비대면’ 덕 봤다

반면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올해 1월 기준 800만명 정도 늘었던 이용자 수는 2월 9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천만명까지 늘었다. 특히 20대와 40대 구매자가 증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3월에는 3만7천여개 스마트스토어가 개설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물류 업체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32만명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라이브 커머스에 나설 수 있도록 기회를 점차 늘려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5조원을 달성했다. 월간 결제자 수는 전년 대비 23% 성장한 125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53% 증가하며 이용자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충성도를 대변하는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늘었다. 네이버는 5월 중으로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고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코로나19는 네이버밴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교와 학원, 교회 등의 온라인 소통이 확대되면서 네이버밴드 이용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밴드 내 일간라이브 송출 건수가 국내에서 40배, 미국에서 2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만명 수준에 머물렀던 10대 일간 활성이용자 수(DAU)는 최근 66만명으로 급증했다. 네이버는 이를 계기로 서비스를 확산하는 한편 이용자 그룹을 넓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2분기 쇼핑, 테크핀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비대면 서비스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상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유료상담 서비스인 지식인 엑스퍼트는 다양한 주제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e학습터 등 교육 분야를 비롯해 금융사, 공공기관에도 네이버 클라우드 솔루션을 확대하겠다. 하반기에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예약, 업무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해 코로나 이후에 다가올 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마케팅 부문에서는 코로나가 위기이지만, 비대면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새롭게 떠오르는 기회를 잘 살려 코로나 종식과 함께 사업을 키우고 추가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