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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데이콤의 색다른 소프트폰 전략

2008.04.30

MyLG070으로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벌이고 있는 LG데이콤이 소프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소프트폰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기기에 설치한 후 헤드셋을 연결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LG데이콤은 무선랜 기반 인터넷전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별도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확산하는 것이죠.


LG데이콤은 MyLG070 서비스 런칭 10개월 만에 50만명을 확보했고, 올해 말까지 140만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화 사업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소프트폰 전략은 이런 LG데이콤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대목입니다만 무척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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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데이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라이브 메신저 고객들을 대상으로 ‘윈도 라이브 콜’ 서비스를 5월 1일부터 시작합니다. 두 회사의 협력 소식은 지난해 이미 발표된 바 있습니다.

당시 협력을 했을 때는 네이버폰을 서비스하는 NHN이나 네이트온폰을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모델과 흡사한 줄 알았습니다. 사업의 주체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인 줄 알았습니다.


두 포털들은 각각 LG데이콤과 SK텔링크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사업의 주체는 포털들입니다. 인프라는 통신 회사 것을 사용하고 있지만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과금하는 주체는 NHN과 SK컴즈입니다. 이들은 매달 사용료를 통신사에게 지불합니다.


그런데 LG데이콤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는 LG데이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메신저나 소프트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곳들은 네이버폰, 아이엠텔, 엘디, 다이얼070, 네이트온폰 등이었는데요. 외견상 LG데이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이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지만 정작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서비스하는 MyLG070과 소프트폰으로 생태계 자체를 키워 발빠르게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두 회사의 협력 내용을 살펴보면서 약간 의문이 드는 대목은 바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판단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모두 직접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자료에는 약간의 힌트가 숨어 있는 듯 보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 이구환 상무는 “메신저가 과거의 단순한 온라인 대화창 역할에서 점차 하나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감에 따라, 사용자들은 좀 더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들을 원하고 있다” 며, “이번 제휴로 윈도우 라이브 사용자들에게 인터넷 전화라는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부가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메신저 사용자들에게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것이죠. 사업의 주체가 누구냐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신 서비스 시장에 직접 진출해 통신사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막으면서 이용자들에게 관련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예나 과장은 “좀 색다른 접근 전략이긴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동일하다고 봅니다. 부가 서비스의 경우 이런 협력 모델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럼 다시 LG데이콤의 행보로 돌아와 볼까요? LG데이콤은 MyLG070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간 무료 통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윈도 라이브 콜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과 MyLG070 가입 고객과의 무료 통화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이 점에 대해서 LG데이콤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향후 착신 전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은 무료 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대목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해외 여행이나 업무차 나갈 때 MyLG070 가입시 제공되는 무선랜 폰을 휴대하지 않아도 가입자간 무료 통화가 된다면 이용자들은 상당히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라이브 메신저 600만 가입자 중 얼마나 확보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인터넷전화 사업과 연계된다면 사용자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LG데이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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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현장 소식을 전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꿉니다. 현장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