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개발하면 어디서든 돈다 “…구글 멀티 클라우드 공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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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구글 CEO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전쟁에서 구글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한참 뒤져 있는 3위에 랭크돼 있다. 현재 점유율만 놓고 보면 ‘빅3’에 들어간다고 하기는 민망한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판세만 놓고 보면 구글은 여전히 글로벌 클라우드판에서 ‘빅3’ 중 하나로 꼽힌다.

구글이 클라우드 추격전을 위해 강조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기업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클라우드에서 왔다갔다하며 돌릴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지원 역량이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멀티 클라우드를 화두로 던졌고 올해들어 이를 위한 전술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멀티 클라우드를 향한 구글의 선봉장은 안토스( Anthos) 플랫폼이다.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일단 개발하고 컨테이너 가상화 환경에 넣기만 하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은 물론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업 자체 데이터센터들에 걸쳐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한번 개발하면 어디서든 돌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안토스에서 AWS와 애저를 지원하는 것은 프리뷰 형태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월23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안토스는 AWS와 온프레미스( on-premises: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 환경을 공식 지원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대한 지원 부분은 여전히 프리뷰 단계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구글에서 안토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에얄 마노르(Eyal Manor) 부사장은 “고객들은 AWS나 GCP, 또는 멀티 클라우드에 걸쳐 안토스를 일관된 방식으로 돌릴 수 있다. 폐쇄적인 API를 배워야 하거나 종속될 필요가 없다”라며 “처음으로는 우리는 다양한 인프라 환경들 사이에서 이식성을 갖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API 세트들에 종속되는 과거의 방식과는 확실하게 다른 흐름이라는 것이었다.

애저보다 AWS를 안토스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선 마노르 부사장은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GCP 고객들에게 물어보니 GCP 외에 AWS를 원한다고 대답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애저에 대한 공식 지원도 올해말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일반 베어메탈 서버(bare metal servers)들에 대한 지원 추가도 예정돼 있다.

머신러닝 인공지능(AI)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마노르 부사장이 안토스와 관련해 강조한 포인트 중 하나. 향상된 머신러닝 정책 및 설정 관리 기능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안토스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핵심은 쿠버네티스로 대표되는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이다.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하드웨어를 가상화하는 가상머신(VM) 기반 패러다임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가 아니라 운영체제(OS)를 가상화하는 다시 말해 한 OS를 여러개로 쪼개 쓸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의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컨테이너 가상화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 VM 대비 하드웨어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쿠버네티스는 다양한 컨테이너 가상화 환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지휘하는 운영체제(OS) 성격이다.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개별 연주자들이라면 쿠버네티스는 오케스트라를 움직이는 지휘자로 보면 된다. 컨네이너 가상화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을 파고들 수 있는 인프라로서의 반열에 올라선 데에는 쿠버네티스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안토스가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VM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구글은 앞으로 몇개월에 걸쳐 전통적인 VM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들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안토스에 탑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