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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인가? 페이스북 빈틈 파고드는 틈새 SNS들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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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몇몇 서비스들이 들었다 놨다하는 글로벌 SNS 시장 판세를 틈새형 서비스들이 흔들 수 있을까?

거대 SNS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특정 영역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SNS들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몇년간 성인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낸 평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시장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상하는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4월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페이스북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틈새 영역에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실었다. 페이스북에 지친 사용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SNS 시장에서 새판이 짜여질 수 있는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초창기만 해도 부모님과는 이런저런 일들을 공유하고 싶지 않은 젊은층들에게 친숙한 공간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면서 초기 매력은 약화됐다. 그러다보니 페이스북을 떠나거나 페이스북 외에 니치(niche) SNS를 쓰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WSJ>은 시장 조사 업체 이마케터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로 페이스북 사용 시간은 늘었지만 지난 몇년간 추이를 보면 미국 성인들이 페이스북에 쓰는 평균 시간은 하락세였다고 전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트렌드는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란게 이마케터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SNS 판에서 페이스북을 위협할 만한 상대로는 트위터, 틱톡, 스냅챗 등이 꼽힌다. 이런 구도 속에 특정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선택과 집중형 SNS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센서타워 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7만개가 넘는 소셜 앱들이 모바일 기기용으로 나와 있다. 5년전 대비 50%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인 포트나이트, 메시징 서비스인 시그널처럼 웹사이트나 소셜 네트워크로 분류되지는 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쓰는 앱들은 제외됐다.

이들 가운데 주목할만한 몇몇 서비스들이 WSJ 기사에 거론됐다. 넥스트도어, 시티즌, 라이프360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들과 레딧, 디스코드 같은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들이었다.

게임에 초점이 맞춰진 디스코드는 2015년 등장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음성, 문자, 화상 채팅을 지원한다. 서비스는 초대 기반으로 운영된다. 디스코드 가입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200% 이상 성장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디스코드가 제공하는 음성 채팅 하루 사용자수가 3배 이상 늘었고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각각 두배 이상 증가했다. 모두가 코로라19로 타격을 받은 나라들이었다. 미국서도 디스코드는 50%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디스코드 사용자 절반 이상이 하루에 4시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같은 멀티플레이어 게임들을 위한 팬사이트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게임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쓰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미 3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디스코드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스코드 CEO 및 창업자는 제이슨 시트론은 “게임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서비스를 디자인했지만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잘 돌아가고 있다”라며 “게임 말고도 고양이, 정치, 애니메이션, 암호화폐에 최적화된 그룹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2018년 기준으로 디스코드 기업 가치는 2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구독 기반으로 매출이 발생하는데, 수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사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디스코드 보다 범위를 좁히면 좀더 다양한 틈새형 SNS들이 보인다.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소셜 앱인 언탭드(Untappd)도 그중 하나다. 타깃 사용자가 분명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언탭드는 술집, 맥주회사, 주류 공급 업체들의 광고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준다. 최근 몇주간 트리즐리, 포스트메이트 등 집으로 술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들의 광고가 늘었다.

언탭드 CEO인 트레이스 스미스는 “우리는 맥주를 위하 월드가든(walled garden: 닫혀진 정원)을 유지하고 싶다. 코로나19에 대응해 사람들이 집에서 접해본 맥주들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섹션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언탭드는 술 배달을 제공하는 1만2천개 이상의 바, 및 레스토랑 리스트도 제공하웹사이트도 공개했다.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스미스 CEO의 설명이다.

투자 정보를 조사하는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벤처 투자 회사들은 2천27건에 걸쳐 147억6천만달러를 소셜 회사들에 투입했다. 메시징 서비스들에는 1천692건들에 걸쳐 157억1천만달러가 쏟아부었다. 여기에는 비디오 게임이나 SNS 카테고리에는 없지만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상호 작용하며 쓰는 서비스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몇년간 SNS 회사들에 벤처 투자 회사들이 투입하는 자금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공개되는 소셜 앱들의 수도 하락세다. 이런 가운데 확산되고 있는 소규모 틈새형 SNS들이 벤처 투자회사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끌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의미 있는 투자 대비 효과(ROI)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선들도 있다. 수십억 달러가 아니라 수백만 달러 잠재력을 가진사업에 벤처 투자 회사들이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해당 업체들은 성장세가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오리지널 소설 작품을 올리고 토론할 수 있는 서비스인 와트채트는 월간 방문자수가 이미 8천만명을 넘었고 달리기와 자전거에 초점을 맞춘 스트라바에 등록된 사용자수도 5천400만명에 달한다고 WSJ은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거동이 어려운 연장자들에게 의료 및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도어 같은 서비스도 사용자 기반이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