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성장금융, 300억 규모 ‘동행 펀드’ 조성…초기 스타트업 투자 집중

펀드의 존속기간을 최장 13년, 투자기간을 8년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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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300억원 규모의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를 조성한다고 4월2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동안 생애 주기(Life-Cycle) 전반에 걸쳐 성장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펴보면 창업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2019년 초·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32.5%, 중·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67.5%로 나타났다. 국내 벤처기업 지원정책이 창업 초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다가, 우리나라 VC 심사역의 근무기간이 1년 미만 10.1%, 1~5년이 35.2%으로 절반 가까이가 5년 내 퇴사하고 있어 재직기간 내에 회수 가능한 ‘창업 후 5년 이상 경과한 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디캠프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창업 후 최초 흑자까지 평균 4년이 소요되고, 상장까지 11년 정도가 걸린다. 국내 VC펀드들은 평균 만기 7~8년으로 투자기간 4년, 회수기간 4년의 구조로 운영한다. 이에 스타트업이 흑자를 내는 4년차부터 투자 시작해 7년 후 IPO 때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그 이전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는 펀드의 존속기간을 최장 13년, 투자기간을 8년으로 설정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회수 기간이 길어 투자 유인이 적은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을 증대시켰고, 투자기간 동안 회수한 재원으로 재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펀드가 초기에 투자한 우수 기업에 대해서도 후속투자(Follow-on)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캠프 측은 “은행권 스타트업 동행펀드는 단기적 성과 달성 위주의 국내 벤처 생태를 보완함으로써 단기 성과에 대한 압력 없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