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B2B를 신성장 사업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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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하락했다. 로밍과 단말 매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카드 및 호텔·임대 사업 자회사가 소비 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증가로 선방했으며, IPTV 등 미디어 사업은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KT는 자사 IT 역량을 바탕으로 B2B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 구현모 KT 대표이사

코로나19 위기, 기회로 만들겠다

KT는 2020년 1분기 매출 5조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5%, 전분기 대비 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 전분기 대비 158.4% 증가했다.

윤경근 KT CFO·재무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전세계는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으며, KT는 연초 계획했던 사업과 영업 현장에 일부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핵심 사업 성장, 비용 효율 증가 등으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준비해야 할 상황으로 위기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오히려 KT에 기회가 있다고 보며, 최고 네트워크 품질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신속히 대응하고 개개인의 삶의 변화와 혁신을 돕겠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KT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KT가 신성장 동력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부분은 B2B 사업이다. 기존 무선, 유선, 미디어 등 주요 B2C 핵심사업 위주의 기존 매출 체계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B2B 매출을 새로 구성해 분류했다. B2B 매출은 전통적인 기업회선 사업과 함께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으로 구성됐다. 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6748억원이다. KT는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와 맞물려 ADI/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직 배가 고픈 5G 매출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KT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7357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6324억원을 기록했다. 25% 선택약정 할인이 적용된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1분기 KT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이다. KT에 따르면 월 9만원대 이상 요금제인 ‘슈퍼플랜 플러스’는 출시 한 달 만에 5G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다.

| 서울 광화문 일대 5G 네트워크 기지국 구축 현장

이에 대해 윤경근 CFO는 “무선서비스 매출 ARPU와 관련해 좀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측면은 과거 대비 단말 순증 가입자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5G 출시 이후엔 시장점유율이 기존 LTE 단말 시장점유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빠지고, 5G 가입자 순증세가 약간 둔화되긴 했지만 무선사업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며 하반기로 갈수록 5G 단말기가 다양해지고 가입자 증가세도 빨라질 것”이라며, “연초 예측한 성장률보다는 소폭 낮아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ARPU,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5G 단말 보급률을 25% 수준으로 보며 당초 예상했던 30% 보급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엇갈린 사업 성장

코로나19로 미디어 사업은 성장세를 공고히 했지만 카드, 호텔 등의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1분기 KT 별도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 명을 돌파했다. 지니뮤직, KTH의 T커머스 사업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779억원이다.

반면, 주요 그룹사인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799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임대 사업 자회사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윤경근 CFO는 신임 CEO 취임에 따른 사업 방향성에 대해 “새로 취임한 구현모 CEO는 무선 사업의 경우 시장 안정성에 기반해 수익성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이 많으며, 5G의 경우 시장 안정화와 상품·마케팅 차별화를 통해 ARPU와 매출 증대, 유선 사업에서는 기가 리더십 및 IPTV의 지속적인 성장, 기가지니 플랫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B2B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을 많이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고,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사업 규모나 역량, 성장성, 수익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