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 얼마나 준비되셨나요

가 +
가 -

다섯살배기 딸에게 동화 속 기억나는 주인공을 물었더니 이내 막힘없이 줄줄 읊어댄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흥부와 놀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인기를 끄는 친숙한 캐릭터들이지만, 한편으론 참 이상하다. 왜 우리가 아는 동화 속 주인공은 전래동화 아니면 온통 서양 동화 속 인물들 뿐일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오지 나라들도 저마다 소중하고 매혹적인 설화를 한 움큼씩 가슴에 품고 자라왔을 텐데.

올리볼리 그림동화‘가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 낯선 제3세계 동화들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들려주는 곳이다. 다음세대재단이 문화다양성 사업의 하나로 2009년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2009년 3월 베트남·몽골·필리핀 3개국 동화 33편으로 문을 연 올리볼리는 2010년 9월6일 현재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4개국 54편 동화로 진열대를 채웠다. 동화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봉이 7개인 낙타를 탄 몽골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사랑을 얻기 위해 친구들 도움을 받아 길을 떠난 필리핀 전설 속 용사 람 앙은 그가 원하던 사랑을 얻었을까. 배경도, 인물도 낯설지만 모험과 용기, 사랑과 교훈이 가져다주는 감동은 나라와 문화를 넘어 똑같은 모양이다.

다문화가정은 이제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피부색, 눈과 머리카락 색깔이 다를 뿐 우리 주변에서 똑같이 웃고, 슬퍼하고, 땀 흘려 일하는 이웃들과 우리는 얼마나 어울릴 준비가 되어 있을까.

다음세대재단이 다문화 사회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연구하려는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사업을 내놓았다. ‘문화다양성 관련 석사논문 지원 사업‘은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학생들의 연구를 돕고자 마련됐다. 전공에 상관 없이 문화다양성 관련 석사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에게 1명당 최고 200만원까지 다음세대재단에서 연구지원비를 보탠다. 핏줄과 피부색이 다른 이웃과 공존하며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관심과 환기를 불러일으키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