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LG전자, “스타일이 사라진 시대 벨벳은 패션 아이템”

2020.05.19

“별 차이 없는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대부분이다. 스타일이 사라진 시대다.”

LG 벨벳 디자인을 총괄한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김영호 전문위원이 현재 스마트폰 디자인 추세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김영호 전문위원에 따르면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 풀스크린, 고화소 멀티 카메라를 강조한 후면 인덕션 디자인 등 최신 스마트폰 추세와 달리 LG 벨벳은 새로운 디자인 접근을 하고자 했다. LG 벨벳은 패션 아이템을 추구했다.

LG전자는 19일 LG 벨벳 디자인과 후면 컬러 공법에 대한 온라인 테크 세마나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 김영호 전문위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최보라 책임연구원, 생산기술원 제품품격연구소 도기훈 책임연구원과 김문영 책임연구원이 참석해 LG 벨벳의 디자인과 색상을 소개했다.

| (왼쪽 위부터) LG 벨벳 디자인을 담당한 최보라 책임연구원, 유승훈 책임연구원, 도기훈 책임연구원, 김영호 전문위원, 김문영 책임연구원

고객 조사 데이터 바탕으로 만든 디자인

이날 발표에 나선 김영호 전문위원은 “고객 조사 결과 40% 이상이 디자인을 중요 요소로 꼽았고,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세련된 비례, 한 손에 들어오는 휴대하기 편한 크기, 큰 화면을 가졌지만 한 손으로 화면 조작이 가능한 사이즈 등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라며 “LG 벨벳은 고객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성능 기술을 강조하는 현재 스마트폰 디자인과 다른 새로운 접근을 하고 싶었고 나만의 패션 아이템을 추구했다”라고 밝혔다.

LG 벨벳은 고객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20.5:9 화면 비율, 손에 쥐기 편하도록 앞뒤 곡면이 적용된 3D 아크 디자인,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 등을 적용했다.

특히,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을 채택한 배경에 대해 김영호 전문위원은 “기술적으로는 고화소 멀티 카메라, 디자인적으로 인덕션 타입이 유행하고 있는데 고객의 소리를 들어보면 잘 찍히고 ‘카툭튀’ 없는 디자인을 원해 인덕션 디자인을 쫓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라며 “메인 카메라는 디자인적으로 강조해서 고성능 DSLR 같은 이미지, 크기가 작아서 안 튀어나와도 되는 서브 카메라는 유리 밑에 배치해 신비한 첨단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묘한 색상에 담긴 광학 패턴·나노 적층 기술

LG전자는 LG 벨벳의 색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벨벳은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등 네 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또 각각의 모델은 각도, 빛의 양, 조명 종류에 따라 다른 색상을 낸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지속해서 사랑받는 색상, 시선을 사로잡는 트렌드 색상 양쪽 모두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루전 선셋 색상은 가장 다채로운 색상을 선보이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오묘한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LG전자는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LG 벨벳 후면에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0 수준인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이 들어갔다. 촘촘한 광학 패턴을 통해 더 깊이 있고 입체감 있는 색감을 표현했다. 네 가지 색상마다 맞춤형 패턴을 적용했다. 광학 패턴은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독자 설계했다. LG전자는 정밀하게 패턴을 새겨야 해 공정 과정이 까다로우며 가공 시간도 이전 제품 대비 10배 이상 소요된다고 밝혔다.

| LG벨벳 후면 컬러 공법

또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가진 나노 물질 수백 층을 쌓아 올린 나노 적층 필름을 붙여 다채로운 색상을 구현했다. 도기훈 책임연구원은 “LG 벨벳은 여러 층으로 구성됐는데 컬러별로 층을 다르게 설계했으며, 여러 층의 반사광이 종합돼 독특하고 오묘한 색상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디자인에 많은 투자 했지만, 가격 상승 요인은 아냐

LG 벨벳은 스펙보다 디자인에 무게 중심을 둔 제품이다. 제품 마케팅 역시 디자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4월 9일 디자인 렌더링 공개를 시작으로 4월 19일 제품 디자인 영상, 5월 6일 LG 벨벳 디자이너 인터뷰 영상 공개에 이어 7일에는 패션쇼 형식으로 온라인 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현재 TV 광고로 나가고 있는 ‘LG 벨벳 – 색.다른 시작 편’ 역시 네 가지 제품 색상과 모델들의 패션을 매칭해 일부 기능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디자인 투자 비중에 대해 LG전자는 “전작과 금액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작보다 디자인적으로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랜 시간 다양한 패턴을 설계했고 벨벳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라고 밝혔다.

또 디자인 공정이 까다로운 건 맞지만 비용 상승 요인 없었다고 밝혔다. 김문영 책임연구원은 “가공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판을 제작한 뒤 이를 본떠 사용하기 때문에 원판 완성도가 높으면 생산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라며, “원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 쿼드덱 등이 빠져서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 유승훈 책임연구원은 “저희도 유튜브 등을 통해 해당 지적을 잘 알고 있다”라며 “제품 전체적인 균형 고려해 상품 기획 과정에서 제품 성능과 스펙을 결정했고 벨벳이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