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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경험을 검증받았죠”…KTDS 오라클 DB 도사 ‘오·이’ 차장
by 도안구 | 2010. 09. 10

한 분야에서 한 10여년 정도 일을 하면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는 것 같다. IT 분야도 마찬가지다. 많은 전문가들이 있다. 수많은 현장의 경험들은 하루 아침에 축적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을 만나다보면 한 10여년 한 우물을 파다보면 뭔가 자신들의 실력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아보고 싶은 욕구를 가진 이들을 많이 만난다.

KTDB 인프라본부의 이기정 차장과 오세붕 차장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이들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다룬 지 10여년이 지나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맞는지, 또 주위에서 잘 한다고 인정은 하는데 과연 그런지 테스트해보고 있었죠. 그간 배웠던 것을 검증해보고 정리할 필요도 있었죠.”


이기정 차장(오른쪽)과 오세붕 차장(왼쪽)은 최근 OCM(Oracle Database 10g Administrator Certified Master)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수동 구성과 환경설정 관련한 ‘서버 구성’, 많은 DB를 관리할 수 있는 그리드 컨트롤 설치와 구성의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그리드 컨트롤’, 데이터베이스 가용성 관리, 데이터 관리, 데이터웨어하우스 관리, 성능 관리, 클러스터링 데이터베이스의 설치와 환경 구성 관련한 ‘RAC(Real Application Clusters)’, 고가용성을 위한 재난 대비 환경 구축을 위한 ‘데이터 가드(Data Guard)’ 영역에 대해 테스트를 하는 자격증이다.

실무와 이론을 모두 다루는 시험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들을 만나니 10여 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IMF 구제 금융 사태 이후 IT 분야에서 뭔가 살길을 찾아보다가 길을 찾다가 MCSE(Microsoft Certified Systems Engineer) 자격증을 우대한다는 소릴 듣고 학원에 등록한 적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던 이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검증받고, 전문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자격증을 따려는 반면에 나 같은 완전 문외한은 일단 등록하고 인터넷에 있던 시험 내용들(덤프)을 다운받아 그냥 좔좔 암기한 적이 있었다. 윈도우 NT 4.0인가와 IIS 4.0에 대해서만 취득하고 그 이외 과목엔 도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MCP 자격증을 손에 쥐었을 때는 그래도 흐뭇했다.

어느 기업은 대놓고 앞에 몇명을 투입해 문제를 다 적어서 가지고 나온 다음 그 자료들을 취합해서 사내에서 교육용으로 돌려서 단기간에 MCSE 자격증 소지자가 급증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 적이 있다.

이번에 만난 이들은 나 같은 얼치기가 아니다. 빌링 관련한 시스템도 개발한 경험도 있고, 10년동안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로 활동한 산 전문가들이다. DBA였지만 단순 관리보다는 데이터베이스 성능 개선과 관련한 분야에도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실력들을 하나씩 쌓았다.

회사일 하기도 바빴을텐데 언제 이런 준비를 했을까?

오세붕 차장은 “한 3개월 주말마다 스터디를 한 것 같습니다. 떨어지면 창피한 일이죠. 그래서 열심히 했죠”라고 웃고 “한번 도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회사 내부에서 도전도 해보라고 하고, 교육 기회도 주고 해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기정 차장은 “오세붕 차장은 원래 내 부사수였는데 DBA 쪽에는 사수였죠”라면서 “오랫동안 마음이 맞았던 친구와 함께 도전을 하고 실력도 점검할 수 있게 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차장 모두 가족과 주말을 함께 하지못한 건 미안한 일이지만 떨어져서 창피한 거에 비하면 참을 만 했다고 웃었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시험은 시험이다. 시험 공부를 하다보면 정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다. 오세붕 차장은 “단순 이론이 아니라 5년~10년 정도 실무를 했던 사람들을 겨냥해 테스트를 하더라구요. 또 현장에 있다보면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다보니 잘 안쓰던 부분도 챙겨야 하고, 교육도 받아야 했죠.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한 계기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기정 차장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9개의 시나리오가 있었고, 데이터베이스를 5개 정도 생성해야 했는데 3개는 많이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2개는 생소했어요. 오라클이 제공하는 툴을 활용해서 마우스를 클릭하면 되는 일도 시험에서는 하나하나 메뉴얼 대로 해야 해서 외우는 데 아주 힘들었어요”라고 웃었다.

최근 흐름을 보면 DBA들이 공부할 것들이 계속 쌓여가는 것 같다. 데이터웨어하우스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와 SW가 아주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해 보인다. 두 차장 모두 “유닉스 운영체제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 하구요. 오라클이 썬을 합병하면서 하드웨어에 최적화되다보니 더 공부할 게 많아요. 그동안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의 성능 개선과 튜닝에 대해서 많이 해서 경험들을 많이 쌓았지만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죠. 성능 개선을 하려다보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가 있어야 해요. 공부할 거 천지죠”라고 밝혔다.

실력 있는 DBA가 되기 위한 조언도 부탁했다. 이기정 차장은 “이런 기능은 왜 있는 걸까를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어떤 현상을 보고 원래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의문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해요. 더 나은 걸 계속해서 생각해 내다보면 조금씩 발전할 거예요”라고 전했고, 오 세붕 차장은 “서점에 가서 책을 보면 아주 잘 정리가 돼 있지만 현장에서 적용하지 않은 기능들도 있어요. 근데 그런 것들은 책에 없죠.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이죠. 기회가 된다면 DBA를 위한 야전교범을 좀 만들어 보고 싶어요. 사내 강사로도 활동을 했었는데 후배들을 키울 때도 좋을 것 같구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난 어떤 자격증을 통해 기자 생활 10년을 한번 검증받아봐야할까 생각해 봤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아는 선배들이 기술사 시험을 치르고 있던데 그거에 한번 도전해봐야 하나? 뭐가 좋을 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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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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