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던 택배가 무섭다”…코로나19, 택배 전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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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WHO 홈페이지 갈무리

쿠팡 물류센터 작업장·모자·신발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됐다. 온라인으로 물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은 택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을 두고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내) 작업자들이 쓰는 모자 또는 작업장에서 신는 신발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식당이나 흡연실 등에서 충분한 거리 두기와 생활 방역수칙이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설 내에 있던 다른 직원이나 방문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배송되는 택배 박스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소독제가 없는데 택배를 만지기 불안한 경우 락스를 희석해서 분무기로 사용하라는 등의 위생 팁을 공유하며 불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금도 현관 앞에 택배가 왔는데 소독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한참 있다 들이려고 한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독하지 않은 택배 상자를 아이가 만졌는데 뉴스를 보고 나니 마음에 걸린다”며 “당장 약국에 가서 소독제를 하나 사겠다”는 글을 올렸다.

관건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다. 택배 배송 시간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길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한 27일자 보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은 4시간에서 3일’ 등으로 소재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표면에서 바이러스의 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격히 감소했는데 플라스틱의 경우 반감기는 약 6.8시간이라고 전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역시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포장용기와 같은 표면이나 물체를 만지고 입이나 코, 눈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으나 이것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주된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우리 방역당국도 택배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확진자가 만진 택배를 통한 전파 우려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택배를 통한 감염의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택배를 통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물품 수령 후 손 씻기 등의 생활 방역은 필요하다며 “배달 물품을 받는 즉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