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이 뒤집힌다’…국내 핀테크 시장 트렌드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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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Fintech)의 등장은 금융업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새로운 사업분야가 창출되고 소비자 접근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기존 금융기업과 기술기업 사이 경계가 흐려지며 무한경쟁 속 혁신 서비스 등장이 예견돼 있기도 하다. 여기에 최근 금융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며 업계 전반의 변화도 가속될 전망이다. 향후 국내 핀테크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개최한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0’이 지난 28일부터 온라인상에서 열렸다. 특별세션 중 ‘한국의 핀테크 산업 및 정책동향’을  주제로 김세호 삼정 KPMG 상무가 발표한 ‘국내 핀테크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정리해봤다.

① 데이터 3법 통과 – 데이터 경제 시대의 개막

올해 1월, 개인정보와 산업융합의 접점을 확대한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오남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특히 금융업계에서는 기존 금융 서비스 외에도 △유통 △통신 △의료 등 비금융 분야로까지 데이터 경제가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 데이터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3법 통과를 계기로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이 폭넓게 보장되는 마이데이터(MyData) 가입자는 보다 손쉽게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개인으로부터 개별 단위의 개인정보 수집·사용 동의를 받아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에 접목되도록 중개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기반의 고객 맞춤형 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확산, 다양한 거래 이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의 출현을 예로 들 수 있다.

Me2B 개념도 / 자료=삼정KPMG

② 오픈뱅킹 시행 – 혁신 서비스 등장의 가속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도입된 오픈뱅킹은 핀테크 시대 금융혁신을 위한 핵심 인프라 중 하나다. 오픈뱅킹은 핀테크 사업자와 은행이 별도의 제휴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핵심금융서비스를 API 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엔 어려웠던 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 입금, 출금하는 서비스도 오픈뱅킹 아래선 가능하다. 은행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전 국민 대상의 서비스 기회가 열린다. 높은 기술·경제적 장벽을 넘어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최적화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오픈뱅킹 도입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리한 구조다.

국내 오픈뱅킹은 모든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오픈뱅킹보다 더욱 개방적인 시스템이다. 실제 성장 속도도 빠르다. 작년 10월~12월 오픈뱅킹 시범운영 기간과 비교해 전면시행 된 직후인 올해 1월까지 가입자는 3.7배(1197만명) 증가했다. 등록계좌는 2222만 계좌로 2.8배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 건수도 374만건으로 2배 증가했다. 또 짧은 기간 내에 이런 급속한 성장이 이뤄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늘 갈망해왔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오픈뱅킹 서비스 개념도 /자료=삼정KPMG

③ 신규 플레이어들의 등장 – 무한경쟁의 시대

최근,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강력한 고객 기반을 확보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속속 종합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결제·송금 서비스 위주로 시장에 진입했던 기업들은 이제 은행, 증권, 보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금융 서비스의 급격한 지형 변화가 예측되는 부분이다. 특히 핀테크, 테크핀 기업들의 경쟁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은행권이 IT 기술을 도입하는 ‘핀테크’ 개념이 일반적이었다면, 처음부터 기술 기업으로 시작한 이들이 금융업에 도전하며 만든 서비스는 ‘테크핀’으로 규정된다. 고도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층 진보적이며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테크핀 기업들은 보수적인 금융 시장에 또 다른 경쟁지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울러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4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개정법이 통과됐고, 내년 7월에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TossBank)’ 출범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증가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대와 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의 확장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의 최근 행보 /자료=삼정KPMG

코로나19는 위기이자 성장의 기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금융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비대면(Untact) 금융이 부상했고, 이에 따른 디지털 금융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리란 예측 때문이다.

발표자 김세호 삼정 KPMG 상무는 “핀테크는 이제 일상 속 필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과도한 경쟁보다는 유관기관과 전통 금융사, 핀테크 기업 간의 상호지원을 통한 상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