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위터처럼 못해?”…침묵하는 페이스북에 직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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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직원들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했지만 마크 주커버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경영진들은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북 갈무리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백명의 페이스북 직원들이 회사의 결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들며 ‘근무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현재 미국의 페이스북 직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를 거부한다고 밝힌 일부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페이스북 경영진에게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온라인 캠페인도 진행했다. 청원사이트를 통해 퇴사 및 경영진의 촉구를 요구하는가 하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서는 현 상황이 불행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15년전 페이스북이 설립된 이래 마크 주커버그 리더십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직원들의 항의는 지난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경찰 데릭 쇼빈이 위조 지폐 혐의로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졸라 사망케 한 사건에서 출발한다. 일련의 사건이 알려진 후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무장 투쟁 형태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행위를 계속하면 발포하겠다”는 강력한 트윗을 남겼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전면 차단해 갈등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제재가 없었고 오히려 마크 주커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선동적인 언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 기관의 리더로서 반응할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이 누군가를 선동하고 분열시킬 수 있어도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세우는 플랫폼이 이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의 플랫폼 개발자 로렌 탄은 “(인종차별 반대를) 폭력으로 선동하는 트럼프의 게시물에 대해 페이스북이 침묵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고위 직원들이 조만간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