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 두는 것이 옳다”…트럼프 손 들어준 저커버그, 내외부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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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의 메시지는 페이스북 운영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미국 내 물리적 시위에 공격적인 대응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페이스북의 일부 직원들이 사임하고 단체 파업에 나서는 등, 강한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시위대는 폭력배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제할 것이지만,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될 것”이란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상반된 조치다.

트위터는 해당 게시물이 폭력을 조장한다며 ‘숨김’처리한 반면, 페이스북은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며 허용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2일(현지시간) 진행된 직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저커버그는 자신의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로운 표현을 존중하는 페이스북의 원칙은 지금 이 일에 우리가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이 올바른 행동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의 이 같은 입장에 직원들은 강한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비대면 원격근무 중이던 페이스북 직원 수백명은 월요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십여명의 내부 직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저커버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여기에 미국 내 일부 정치인들도 저커버그를 비판하기 시작하며 이번 사태는 당분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백인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루이드(George Floyd) 사건으로 미국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비무장 상태였던 플루이드의 호소에도 무릎으로 그의 목을 짓눌러 사망케 한 사건에 많은 시민들이 공분했고, 이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혈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편, 공개 상태인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현재까지 25만회의 ‘좋아요’를 받고 7만번 이상 공유됐다. 미국 내 시위도 영국, 뉴질랜드, 독일, 덴마크 등 세계 각지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