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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만 유튜버 ‘신사임당’의 유튜브 노하우 세 가지

2020.06.03

“재테크 꿀팁이요? 유튜브를 시작하세요.” 지난 2일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은 유튜브코리아가 경제·재테크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개최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TV 증권팀 PD 출신인 신사임당은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영상을 만들고 있었다는 이력이 있어야 훗날 PD로 재취업이 가능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방법을 유튜브에 공유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현재 구독자 수는 77만명을 넘어섰다.

구글 화상회의를 통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신사임당은 “돈을 벌고 싶다면 유튜브를 권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고 알고 있는 게 무엇이든, 그것을 알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단이 바로 유튜브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얻게 된 노하우를 공유했다.


① ‘추천’을 공략해라

신사임당은 유튜브 특성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는 네이버와 달리 검색 기반 유입이 적은 편이다. 알고리즘에 의한 추천으로 콘텐츠가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천이 됐을 때 ‘클릭’할 법한 범용적인 주제를 선정한다는 설명이다.

신사임당은 “창업하고 네이버 쇼핑을 공략할 때 썼던 키워드나 검색 알고리즘과는 다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자주 변하고, 감을 못 잡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최대 400개 채널을 장르 불문하고 모니터링 하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한 그는 “유튜브 이용자에 맞는 주제 선정 방식을 써야 한다. 검색보다는 목적 없이, 유튜브를 보는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추천이 됐을 때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을 만한 얘기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② 에버그린(Evergreen) 콘텐츠를 만들어라

또 하나 중요시하는 건 주제의 지속시간이다. 현 시점에서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화제가 되는 이야깃거리만 따라가며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사람들의 주목도가 떨어졌을 때 채널의 트래픽도 함께 하락세를 타게 된다는 것이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를 에버그린(Evergreen·상록수) 콘텐츠라고 지칭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있어서, 지속적인 방문자 유입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신사임당은 “예를 들어 코로나19와 경기침체를 묶어 시간이 지나더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와 연결해 다루는 식이다”라며 “콘텐츠를 제작할 때마다 이슈에 편승하게 되면 결국 트래픽이 죽게 돼 있다”라며 “화제성이 있는 이슈와 일반적인 주제를 묶어서 제작하면 채널에 누적되는 트래픽이 증가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③ 구독자는 ‘시리즈’로 잡아라

‘창업 다마고치’는 신사임당 채널이 뜨게 된 일등공신 코너다. 신사임당은 시청자의 관심을 ‘구독’으로 이어지게 만들려면, ‘시리즈’를 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트래픽 유입이 커져도 구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독을 누르게끔 유도하려면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한다”라며 “한 영상으로 유입된 이들이 다음 영상을 보러 가고, 구독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얻어야 했다. 유튜브 채널을 키우는 데 실패하고 있었는데, ‘창업 다마고치’를 통해서 잘 됐다”라고 말했다.


신사임당은 유튜브를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PD 경력을 살리고 싶었고, 조회수가 잘 나오게 하려면 구글의 수익창출 가이드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뭐든지 하려고 했다”라며 “4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6개월 만에 다 공유했다. 유튜브를 2, 3년 더 하고 나면 유튜브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또 공개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제·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뷰티 유튜버처럼 경제 유튜버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지면서, 고민하게 되는 지점도 있다. 신사임당은 “볼 거리가 많아지고 크리에이터가 많아지는 만큼 다른 채널에서 다룬 주제의 이면과 틈을 파악하고 채우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필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영상이 연관돼 추천되므로 주제에 대한 피로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며 “(콘텐츠를) 색다르게 포지셔닝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신사임당은 “유튜브를 시작할 때 세운 목표를 조기달성했다. 꿈이 다큐멘터리 감독이었던 만큼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서 보고 싶다”라며 “가령 ‘갭투자’의 작동원리부터 이를 깨기 위한 정부 정책과 투자자의 대응 등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서 콘텐츠 시장에 판매해 유통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