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부활 가능할까? 이제 믿을 건 ‘전화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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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로그인 페이지, 5일 현재 로그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폐업이냐 존치냐. ‘왕년의 국민 SNS’ 싸이월드의 운명은 지금까지의 정황상 꽤 부정적이다. 지난달 26일 싸이월드의 사업자등록이 말소된 데 이어, 4일 현장조사에 나선 과기정통부는 싸이월드가 사무실을 모두 비우고 임대료도 체불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싸이월드 회원들의 관심은 ‘남겨둔 자료를 백업할 수 있는가?’에 쏠려 있다. 현재 사이트는 첫 페이지 접속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몇몇 사용자들이 PC에서 간헐적으로 로그인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전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이용자 데이터의 온전한 백업을 위해선 싸이월드가 직접 서비스를 재개하는 수밖에 없다. 나아가 폐업을 앞두고 있다면 정식으로 백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극심한 재정난으로 사무실까지 비운 싸이월드에 당장 이같은 조치를 바라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현재 남은 희망(?)은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과기정통부와의 통화에서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힌 메시지 하나뿐이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사용자들이 애가 타는 이유다.

만약, 싸이월드가 이대로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 법적 제재 대상이 된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서비스사업자’인 싸이월드는 서비스 폐지 30일 이전에 관련 부처에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만, 과기정통부는 ‘싸이월드 측으로부터 폐업 사실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대로 고지 위반이 확인되면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대로 폐업이 진행되고 사용자 데이터마저 소멸되는 상황이다. 국내법상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서비스 종료 시 즉각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폐기해야 한다. 싸이월드가 폐업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과징금 등의 처분을 받을 뿐 이용자 데이터를 백업해줄 의무는 없다.

한편, 이번 일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싸이월드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원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관한 네티즌 의견도 분분하다. 싸이월드의 재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있을 때 잘했어야”, “내 흑역사 안녕”, “백업할 여유는 그동안 충분하지 않았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