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주목받으면서 정부도 분주하다. 새로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축소되지 않기 위해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기도 하고 시장도 만들면서 정부 내 시범 프로젝트들도 하나 둘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식경제부 산하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에서 스토리지 클라우드 워킹그룹을 만들고 스토리지 클라우드와 관련한 다양한 표준안에 대해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 주관으로 스토리지 클라우드 워킹그룹 킥 오프 모임이 서울교육문화회관 동백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창길 협회 사업관리 실장을 비롯해, 김형식 충남대학교 교수, 김재훈 KISTI 연구원, 이포세이프 박성균 이사, 클루넷 서준호 이사와 정혜원 차장, 김영택 한국EMC 부장 등이 모여 향후 어떤 표준들이 마련돼 이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날의 대화내용을 정리했다.

이창길 실장은 “이제 태동되고 있는 시장이지만 더욱 성장하기 위해 어떤 표준안들이 마련돼야 할지 논의해보고자 이런 장을 마련했다”면서 “향후에도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의견들을 개진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KISTI 연구원은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표준화 동향과 관련해서 “TTA IT응용 기술 위원회(TC4)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 그룹(PG420)이 2010년 1월 신설됐다”며 “해외에서도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 웹서비스 워킹그룹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ITU-T에서도 관련 표준안들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 서비스 업체간 상호 운용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표준안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김영택 한국EMC 부장은 “스토리지를 공유하고 데이터를 복제, 분산할 필요가 커지면서 상호 운영 서비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양한 클라이언트에서 접속하기 위한 표준 기술은 물론 다양한 데이터 형태에 대한 처리 문제 등 머리를 맞대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서비스 예는 아주 많다. 오디오와 비디오, 이미지 공유 호스팅 서비스를 비롯해서 WebDAV, NFS, CIFS와 같은 프로토콜을 활용한 비정형 데이터 저장, PC와 백업 서버, 파일 서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들에 대한 ‘백업과 복구’, 데이터에 대한 ‘아카이빙’, 데이터를 만든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를 장기간 보관하는 ‘보존 서비스’, 수평 확장하는 객체 관계형과 수직 확장하는 관계형, 도큐멘트 모델인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IaaS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스토리지’, 콘텐츠에 대한 접근 지연을 줄이고 확장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콘텐츠를 분산해 저장하는 ‘콘텐츠 분산’ 서비스 등 종류도 많다.
전세계 스토리지 관련 업계들의 모임인 ‘SNIA’(www.snia.org)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업체들이지만 고객들을 위해 상호 운영성 측면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고, 스토리지 클라우드를 위해서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택 한국EMC 부장은 “기능적인 분야에서 어떤 것들이 포함돼야 하는가? 그런 기능들이 구현할 때 보안 레벨과 플랫폼들의 특징과 조건 방향 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SNIA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자 서비스를 현재 제공하고 있는 서준호 클루넷 연구소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페더레이션 같은 경우럼 인터페이스 분야가 나오게 될 때 스토리지 별 메타정보가 어느 정도 호환돼야 하기 때문에 인터클라우드 정의를 하면서 권한 레벨과 리소스 정의 양식들에 대한 표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A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던 고객이 B업체의 클라우스 서비스로 쉽게 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KISTI 연구원도 “애플리케이션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듯이, 스토리지도 필요에 따라 사용을 하게 됨에 따라 이종 스토리지간 호환성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거들었다.
박성균 인포세이프 이사는 “회원 관리와 같은 경우 인증도 중요한 표준화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천천히 표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EMC의 김영택 부장은 “스토리지 요청 명령에 따른 스토리지 제공시 블록단위로 저장하는 SAN과 전체 묶어서 사용하는 NAS와 같이 같은 스토리지 요청 명령이지만 실제 제공하는 형태를 다룰 수도 있음으로 이에 대한 표준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형식 충남대 교수는 “상호 운용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상호 운용성이 마이그레이션 이외에도 많지만 최소한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들이나 표준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고객들에게 이런 것들을 보장해줘야 한다. 물론 보안을 빼놓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할 수 있는 분야부터 하나씩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영택 부장은 “인터페이스 분야에도 표준 제시가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기능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브젝트 스토리지쪽에서 만들어진 표준 API가 클라우드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 분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훈 연구원도 “하나의 클라우드 시스템 안에서 스토리지가 갖춰야할 기준도 있어야 한다. 스토리지들을 액세스하기위한 표준화도 필요해 보인다. 스토리지 사업자들이 미리 준비할 이슈지만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것 중에서도 어느 스토리지던지 하나의 데이터센터 안에서도 이전이 쉬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좌장 역할을 담당한 김형식 교수는 “백업도 표준화할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작인 만큼 하나씩 필요한 것들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준화 논의가 기술적인 부문에 상당히 많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런 인프라 측면 이외에도 고객들에게 각 서비스별 과금 모델도 표준화해서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안들도 논의됐다.
서준호 클루넷 연구소장은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있는데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기술적인 분야 이외에 빌링 모델이나 SLA(Service Level Agreement)와 관련된, 좀더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분야도 표준화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서비스 업체들마다 다양한 요금체계가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대략적인 업계 표준 모델의 단가도 제시하면 고객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형식 충남대 교수는 “각 업체마다 자신들의 기준이 있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API나 확장형마커블랭귀지(XML) 문서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빌링관련된 내용도 포함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김재훈 연구원은 “모두들 돈에 민감하다. 리퀘스트당 과금하거나 용량당 과금하는 등 어디가 정말 싸고 저렴한지 고객들이 파악하기 너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어느 정도 기준들이 마련되면 사업자나 이를 활용하려는 고객들도 모두 좋을 것 같다. 빌링이나 미터링 관련한 표준들도 표준화 기관들에서 관심이 많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관련 서비스를 제공중인 EMC는 어떨까? 김영택 부장은 “서비스 사업자마다 모두 요금체계가 틀리다. 표준에 맞춘 건 없는 것 같다”며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하려는 국내 고객들도 이런 모델을 제시해 주길 벤더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이 일단 참조할 만한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런 형태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야기한다. 아마 각자의 서비스에 맞게 차별화시킬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은 국내 스토리지 클라우드 표준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향후 어떤 안들이 마련될 지는 기회가 닿는대로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첫 마련된 워킹그룹들의 만남도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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