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만...?

BTS와 75만명 연결…’키스위모바일’은 어떤 회사?

2020.06.15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4일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The Live’을 통해 107개 국가 약 76만명의 팬들과 만나 화제가 된 가운데 미국의 한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한 ‘키스위모바일(Kiswe Mobile)’은 라이브 스트리밍 원천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한 멀티채널 융합기술을 보유한 미국 회사다.

/ 14일 열린 BTS ‘방방콘 The Live’ 공연(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美 프로스포츠 중계로 검증된 ‘안정적’ 스트리밍 기술

‘방방콘 The Live’ 공연이 열린 14일 전 세계 ‘아미’들이 환호한 끊김 없는 영상과 각기 다른 6개 멀티뷰(분할화면), 클로즈업 풀 샷 등이 그들의 기술이다. 주로 미국 내 스포츠 중계에서 사용하는 ‘멀티 라이브’ 기반의 스트리밍 기능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손꼽히는 벨 연구소 출신들이 창업한 회사다. 벨 연구소는 3만5,000여 개의 기술 특허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곳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투자해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창업자는 한국인 김종훈(59) 박사다. 1960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빈민촌이던 메릴랜드의 정착한 뒤 존스홉킨스대에서 전자공학과(학사)과 기술경영(석사)을 수학했다. 박사학위는 메릴랜드대에서는 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엔 미국내 컴퓨터 설계와 데이터 통신, 위성 시스템 등 ICT(정보통신)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미 해군에 입대해 7년간 핵잠수함 관련 연구를 담당하는 장교로 복무했다.

김 박사는 2013년 윔 스웰든(Wim Sweldens), 지미 린(Jimmy Lin) 등 공동 창업자와 함께 키스위모바일을 창업했다. 고화질, 고음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효율적으로 송출하는 특허 기술을 인정받아 NBA(미국프로농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시스템 운영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실시간 스트리밍 공연의 기술 파트너로 키스위모바일을 선택한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글로벌 팬과의 소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아미(BTS 팬클럽)와 일반 팬들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력이 검증된 파트너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료(1인당 평균 3만4000원)로 처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스템 안정에 주안점을 뒀다는 후문이다.

/ 키스위모바일(Kiswe Mobile) 웹사이트 캡처.

한국인 창업자 김종훈 박사… 국내 교류 활발

창업자인 김종훈 박사의 첫 스타트업은 방위 산업 관련 통신장비 업체였다. 1992년 설립한 ‘유리 시스템(Yurie System)’이란 회사는 창업한 지 5년 만에 미국의 통신기업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에 약 1조 2000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국내 교류도 활발하다. 키스위모바일은 2017년 국내 스포츠마케팅사 갤럭시아SM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투자받았다. 스포츠 중계 환경에서 멀티 앵글과 화면 선택, 실시간 기술력 등이 주목 받은 결과다. 또 창업자인 김 박사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 유수 대학과 IT 관련 학회, 협회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공직에 발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박사가 알카텔루슨트의 최고전략책임자로 일하던 지난 2013년 초, 가난을 극복한 ‘벤처신화’이자 글로벌 ICT 업계 전문가로 평가 받으면서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됐다. 그러나 오랜 미국 생활에서 비롯된 국적 논란과 국가 과학기술의 기술보안 및 정보보호 책임론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자진 사퇴를 결정,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사업에 매진했다.

한편, 키스위모바일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BTS ‘방방콘 The Live’를 시작으로 비대면 온택트(On-Contact)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스트리밍 기술력을 활용한 온라인 팬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BTS의 사진, 영상 등 지적재산권(IP)과 팬 굿즈(기념품) 등 상품화 권리를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안정적 구현 기술을 갖춘 키스위모바일과의 협업을 통해 ‘원스톱 팬 서비스’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toyou@bloter.net

유쾌하게 소통하고, 진중하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