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가치 증명이 필요한 시기”…VC 투자 유치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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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2020년, 블록체인을 향한 업계와 대중의 열기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도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블록체인 융합사업이 지닌 실용성 및 상업성 증명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기업들 중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프로젝트들은 두둑한 ‘실탄’을 발판으로 재도약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과연 그들은 비 온 뒤 굳은 땅을 밟게 될까?

① ‘멀티체인 디앱’의 꿈, 바이프로스트

블록체인 미들웨어 플랫폼 ‘바이프로스트’를 개발 중인 파이랩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억원, 이어 블록워터를 포함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프로스트의 목표는 디앱(dApp)과 서로 다른 메인넷을 연결시켜 여러 디앱이 ‘멀티체인’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바이프로스트는 작년 10월 오사카에 열린 데브콘에서 디앱이 바이프로스트를 통해 이더리움, 클레이튼, 리브라, 메타디움, 에이더리움 등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토콜상에서 정상 작동하는 모습을 시연한 바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테라, 플레이댑, 네오, 토모체인 등 전세계 35개 파트너사를 공개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② 공공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코인플러그’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10월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투자,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총 150억원이다. 코인플러그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진흥원의 대학 제증명, 한국 남부발전의 블록체인 기반 신재생에너지 공급증명인증서(REC), 우정사업본부의 센터페이 등 다양한 공공기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 주관사이기도 하다.

이 밖에 지난 5월에는 6년간 거래소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정거래 정보조회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 이번 달 9일에는 ‘부산 블록체인 체험 앱’에 자사의 분산 아이디(DID) 기술 ‘마이키핀’을 적용하는 데 성공하며 다양한 블록체인 융합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③ ‘루니버스’로 블록체인의 장벽을 허무는 람다256

람다256은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 운영사다. 지난 1일 우리기술투자, 종근당홀딩스, 야놀자 등 주요 협력사와 투자사들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루니버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으로, 전문지식 없이도 손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개발 도구와 사이드체인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700여개 기업이 루니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화폐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IDRT를 포함해 야놀자, 신세계면세점 등이 참여한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마일리지 통합서비스 밀크(Mil.k), 종근당과 메가존이 참여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HAU 등이 주요 사례다.

이 밖에도 네이버 지식IN과 비슷한 블록체인 지식공유 플랫폼 ‘아하(Aha)’ 운영사 더코퍼레이션 역시최근까지 총 18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고,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시장 안착을 보여주고 있다. 현업 실무에 종사하는 전문 답변자도 5200명에 이른다.

박도현 파이랩테크놀로지 대표는 “시장 한파로 인해 자금 조달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VC 투자는 업계의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유망 블록체인 기업과 프로젝트가 투자를 바탕으로 상용화 성공이라는 실적을 만들어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업계에 주어진 숙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