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났던 ’40년 삼성맨’의 중국행…’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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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이 논란 끝에 중국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인력 및 기술 유출 우려가 불거지면서 큰 부담을 느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왕둥성 에스윈 회장과 장원기 전 삼성전자 중국 사장(오른쪽). /사진=에스윈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인물정보

16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지난 2월 28일 설립된 중국 시스템 반도체 설계 생산 업체 에스윈 부회장으로 영입됐지만 기술유출 등 논란이 일자 최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사장은 에스윈 부회장으로 영입된 이후 한국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경영자문을 해왔다.

장원기 전 사장은 40여년 간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삼성중국 사장, 중국전략실장 등을 거치면서 삼성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아침에 평가가 바뀌었다. 에스윈이 최근 홈페이지에 1기 이사회 회장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 회장을 지낸 왕둥성, 부회장에는 장원기 전 삼성중국 사장을 선임했다는 글을 올린 이후다. 2016년 3월 설립된 에스윈은 중국 BOE 제품에 장착되는 OLED 구동칩 설계와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반도체 웨이퍼 생산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장까지 지낸 장 전 사장이 중국의 경쟁사로 간다는 소식에 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반도체 업종의 중국 기업에 삼성전자 출신이 경영진으로 가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됐다. 중국의 핵심 인력과 기술 빼가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고, 장 전 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장 전 사장이 현업에서 오래 전에 떠났기 때문에 기술 유출 논란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장 전 사장은 큰 부담을 느꼈고 고민 끝에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랫동안 몸담은 삼성전자와 후배들에게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장원기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로 입사해 LCD사업부 전무,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1년 말부터 삼성전자 중국 본사 사장, 중국 전략협력실장 등을 지낸 뒤 2017년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