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만...?

‘포인트’에 빠진 택시…’최대 5%’ 적립 등 혜택 솔솔

2020.06.17

카카오·마카롱·반반택시 도입 또는 논의 중

반반택시 최대 5% 적립 “택시업계 최초”

카카오는 ‘카카오T 포인트’, 마카롱택시는 내달 계획

우버·그랩 ‘락인효과’ 노리나…요금절감 기대도 ↑

카카오모빌리티·코나투스·KST모빌리티 등 택시 기반 모빌리티 기업들이 ‘포인트 제도’ 도입에 나서고 있다. 모빌리티 호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이용자를 각 플랫폼에 묶어 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17일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는 택시업계 최초로 ‘포인트 적립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택시 요금을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반반택시로 일반호출 시 자동결제를 선택하면 최대 5%를 적립해준다. 회사 측은 택시를 동승해 요금을 나누는 ‘반반호출’ 외에 ‘일반호출’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 같은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판교까지 예상 택시요금이 약 2만원일 때 반반택시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5%인 1000원을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다음 탑승 시 택시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비용을 지출하기 보다는,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라며 포인트 적립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베타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제도를 대기업에서 도입할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이 한 발 앞서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도, 마카롱택시도 ‘포인트’ 준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도 포인트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4일 특허청에 ‘카카오T 포인트(Kakao T point)’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도입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카카오T 앱이 택시호출을 비롯해 주차·자전거·대리운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강력한 락인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는 카카오T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결제금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게 된다. 포인트를 모아 카카오T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결제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포인트는 충전 및 선물하기도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안에서 이용자와 공급자들에게 혜택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추후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상표권 먼저 출원했다”고 밝혔다. 또 “포인트는 다양한 활용 방안이 있겠으나 지금은 우선 카카오T 서비스 안에서만 통용되는 포인트를 제공할 생각이다”라며 “택시의 경우 요금 및 결제 체계가 공고해 당장 포인트 제도를 적용할 수 없을 거란 시각도 있지만 이제 막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단계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카롱택시’ 운영사 KST모빌리티는 내달 자체 포인트 ‘마카롱 캐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현재 마카롱택시 이용자의 90%가 앱 결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를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관련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최근 최인찬 전 얍컴퍼니 인사이드 부문 대표를 사업부문총괄 부대표로 영입했다. 최인찬 부대표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SPC그룹 해피포인트 사업전략, SPC클라우드 해피포인트 사업총괄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는 얍컴퍼니 인사이드 부문 대표로 위치 기반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최 부대표는 KST모빌리티에서 포인트 제도와 3D맵 기반 GPS 앱미터기, 위치 기반 광고 등을 연계해 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모빌리티 포인트 제도가 이미 활성화돼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우버(Uber)다. 우버는 차량호출 또는 우버이츠(음식배달)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지급된 포인트에 따라 블루·골드·플래티늄·다이아몬드 등 등급을 부여하고, 이에 맞춰 다양한 ‘리워드(Reward·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동남아시아의 차량공유서비스 그랩(Grab)도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 적립·결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택시호출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는 플랫폼 경쟁력을 위해서다. 택시호출 서비스는 배차시간이 핵심인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미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기사와 승객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기존 택시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차별화도 어렵다. 포인트 제도 도입은 이용자를 모으고,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용자에게도 이득이다. 서비스 이용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을 통해 요금 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은 “올해 8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시행령이 정해질 예정인데, 포인트 제도 도입은 이에 앞선 사전 경쟁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이외에 자전거·대리운전·주차 등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는 기계식 미터기로 인해 요금이 정해져 있어, 요금으로 경쟁하기 어렵다. 택시 후발주자들이 이 같은 전략을 취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에는 이미 택시와 승객 모두를 잡고 있어 모빌리티 경쟁에서 노력해야 하는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 생태계 전체의 마일리지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에는 카카오T 바깥의 서비스와도 연계할 구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