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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노리는 스타트업들

2020.06.20

명함관리, 중고거래, 시간표관리 등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들이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정 기능을 내세워 이용자를 모은 데 이어 커뮤니티로 이용자 간 연결을 강화해 플랫폼 활성화와 가입자,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에브리타임(에타)’은 시간표 관리 앱으로 시작한 서비스다. 수업 일정 및 할일, 학식 등 학교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학교 인증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며, 에타에 따르면 전국 398개 대학교 446만명이 이곳에 가입돼 있다. 대학생 사이에서는 페이스북이나 학내 커뮤니티보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가 특히 활발해서 중고거래, 강의평가, 동아리 홍보, 1:1 쪽지 등을 통해 학교생활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커뮤니티에서 얻을 수 있다. 익명이 철저하게 보장돼 있다는 점 때문에 문제를 공론화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역 동네 기반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앱을 지향한다. 초창기에는 회사 메일로 가입 신청을 받았지만, 이후 휴대폰과 위치 기반으로 동네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전국을 6500개 구역으로 나누고, 동네 주민들끼리 편하게 직거래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당근마켓의 성공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커뮤니티 서비스인 ‘동네생활’도 운영 중이다. 지역 식당, 편의시설 정보를 비롯해 일상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당근마켓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올 3월 기준 44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만 직장인이 사용하는 명함앱 리멤버(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도 비즈니스 포털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직장인 커뮤니티를 출시했다. 리멤버 커뮤니티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는 공간을 표방한다. 같은 회사가 아니라 같은 직무 종사자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현재 총 32개 커뮤니티가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갑질 고발, 연봉 정보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는 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현업 선배로부터 공유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로 오간다. 회원들끼리 자발적으로 업계 오프라인 모임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커뮤니티 가입자는 지난 3월 오픈베타를 개시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0만명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앱들은 특정한 기능을 제공해 공통점을 갖고 있는 사용자를 먼저 한데 모았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로 ‘같은 동네 사람’을, 에브리타임은 시간표로 ‘같은 학교 사람’을, 리멤버는 명함으로 ‘같은 직무 사람’을 각각 확보했다. 공통의 특성을 가진 사용자들에게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사용자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가 생기면 명함이나 중고거래, 시간표 등 특정 기능을 위해 앱을 이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어 이 같은 전략들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플랫폼이 커뮤니티화되면, 활성이용자수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연계하기에도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