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될 것 같다. 기술적인 신무기들이 공개되면서 이 쪽으로 모든 시선들이 모아졌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노린 오라클의 구체적인 신무기가 공개됐고, DW용 장비도 업데이트 됐다. 드디어 통합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첫번째 버전인 ‘퓨전 애플리케이션’도 선을 보였다. 오픈월드 첫 날, 그간 궁금증을 유발해 왔던 오라클의 전략들이 신제품으로 구체화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근데 재밌다. 자사의 무기를 공개하면서 동시에 적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들어낸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청중을 향해 물었다. “클라우드가 무엇인가요?”라고. 정의는 별것이 아닌 것 같지만 무척 중요하다. 서로가 얼굴을 보고 말을 하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쏟아내면 소통은 실패한다. 클라우드에 대한 정의도 업체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제각각이다. IT 업체들은 모두 시장에 “내가 진정한 클라우드 동반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차려지지도 않은 밥상에 수저를 올려놓는 업체들이 즐비하다보니 고객들도 정신이 없다. 우리만의 문제나 고민이 아니다.
오라클은 “A Virtulized Elastic Platform for Applications”이라는 문구로 클라우드를 정의한다. 이 문장에 많은 것들이 함축돼 있다. 래리 엘리슨 CEO는 “리브랜딩이나 혁신을 가지고 클라우드라고 하는 곳들이 있다. 클라우드는 산업 표준화된 기술들이 적용된 가상화된, 시스템 증설에 아주 유연한 것으로,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낸다. 아마존의 EC2가 바로 그렇다. 그리고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가상화된 인프라도 아니고, 확장도 어렵다. 사용자 당 돈을 받는다. 오라클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정의에 동의한다. 옛날 기술을 포장해서 클라우드라고 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정의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설명을 끝내고 선보인 것이 통합된 미들웨어 머신인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Oracle Exalogic Elastic Cloud)’다. 통합된 미들웨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라는 DW 전용 장비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시도한 후 이제 한발 더 나아가 미들웨어 분야까지 통합된 일체형 장비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DW 장비와 엑사로직 장비는 긴밀히 통합돼 운영된다.
보기엔 하드웨어지만 그 속엔 오라클이 그간 자체 개발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얻었던 자산들과 썬을 통해 얻은 자바의 핵심 기술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이번 행사의 구호인 ‘하드웨어와 SW는 함께 돌아가도록 제작됐다’(Hardware and software Engineered Work Together)가 엑사로직을 대표하는 말이다. 동시에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후 고객들과 파트너, 전세계 우군들에게 전달하고픈 핵심 메시지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가상머신(VM), 운영체제(OS), 미들웨어가 통합된 완벽한 시스템으로, 최적화돼 제공된다”라며 “이 머신은 가장 빠른 자바 성능과 온디맨드 상황에 따른 유연한 용량, 무정지에 가까운 시스템 안정성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엑사로직은 엑사데이터를 개발했던 경험들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이 장비는 인텔의 최신의 64비트 x86 프로세서와 초당 40GB 처리하는 인피니밴드 기반의 I/O 패브릭, 10GB 이더넷 지원, 솔리드-스테이트 스토리지를 ‘오라클 웹로직 서버’와 다른 엔터프라이즈 자바 오라클 미들웨어 제품과 결합했다. 특히, 오라클은 이 머신이 표준 애플리케이션 서버 컨피규레이션보다 10배이상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서 I/O 패브릭을 최적화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 장비를 이야기하면서 래리는 레드햇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다. ‘느려터졌다’는 것이다. 엑사데이터는 운영체제로 리눅스와 솔라리스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시장 요구에 부응해 레드햇도 지원하는데, 최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오라클은 리눅스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커널은 레드햇의 제품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이제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개된 것이 ‘언브레이커블 엔터프라이즈 커널’이다. 래리 엘리슨 CEO는 “앞으로도 레드햇 리눅스와 엑사로직간 호환성은 계속 제공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오라클 리눅스 사용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고객들의 선택과 오픈 커뮤니티 진영들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래리는 IBM도 물고 늘어졌다. IBM은 “데이터센터급 256코어 HPC 시스템인 IBM 파워 795는 HP의 슈퍼돔2도 경쟁이 안되는 최상위 기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래리 엘리슨은 “엑사로직은 107만5천달러인데 비해 IBM 파워 795는 444만 달러다. 성능은 엑사로직이 더 좋고 가격도 4배 저렴하다”면서 “더 좋은 성능을 제공하는 데 더 싸다”고 밝혔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자바를 품에 안은 자신감 때문인지 경쟁사들을 향해 “그들은 자바에 최적화된 장비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엑사로직이야말로 자바 기술을 가장 빠르게 구현해 내는 장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통합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IBM, 오라클에 구애를 보내온 HP와도 일전을 불사하게 됐다. 이들 경쟁과는 별개로 각 요소들을 개별 구매해 내부적으로 통합해 왔던 기업들의 경우 이런 통합 장비들을 어떻게 수용할 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참고 자료 : 엑사로직 설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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