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립영화, 스페인 사로잡다…‘인디&다큐 한국영화제’ 관람객 13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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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민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채널 /문체부 제공

스페인 관객들이 올해 처음 온라인에서 진행된 한국 독립영화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온라인 개최로 전환한 것이 컸고, <기생충> 등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달라진 것도 한몫을 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과 서울독립영화제(SIFF)가 공동주관하고, 마드리드 자치주 영화학교(ECAM)와 협력하는 ‘인디&다큐 한국영화제’가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스페인 최대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필민’(FILMIN)을 통해 성공리에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인디&다큐 한국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존 극장에서 개최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개회 이래 최초로 필민과 협력해 온라인 상영회로 진행했다.

행사 종료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기준으로 7000여 명의 현지 관객들이 관람했다. 이는 작년 오프라인 개최 관객 수(500여 명) 대비 1300% 성장한 수치다.

배경은 유럽지역 코로나19 최대 피해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는 엄격한 이동제한령 등으로 ‘집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필민’ 플랫폼 이용률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235%가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영화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주요 이유다.

현지언론 엘 컨피덴시알(El Confidencial) 영화제 관련 보도 /문체부 제공

자우메 리폴 필민 설립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 스페인 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코로나19로 집에서 소비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며 “이러한 시기에 개최된 ‘인디&다큐 한국영화제’에는 11일 만에 외국영화제로서는 이례적으로 7000여 명이라는 높은 관객 수를 기록해 모두가 놀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기존 한국의 상업영화를 좋아하는 현지 팬들에게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알리는 한편, 최근 스페인 문화계 화두인 ‘여성주의’에 포커스를 맞춰 유럽의 작가주의 영화와 결이 비슷한 한국의 우수한 독립영화들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영화의 관객층을 넓히는 매우 좋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디&다큐 한국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7월 중에는 필민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 5편이 추가로 스페인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종률 한국문화원 원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실감한다”며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1, 2회의 경우 마드리드 극장에서 개최돼 관객층이 특정지역에 한정됐던 반면, 올해는 온라인 개최로 전환하면서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 말라가 등 스페인 전역에 있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영화를 홍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스페인 영화팬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현지 문화플랫폼 내에 한국영화를 소개해 관객층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이번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온라인 개최한 것을 계기로, 오는 11월 최신 흥행 영화 소개를 목적으로 한 ‘스페인 한국영화제’에서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영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2년간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진 여성감독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 <아워바디>(한가람 감독), <길모퉁이 가게(이숙경 감독)>, <밤의 문의 열린다>(유은정 감독), <보희와 녹양>(안주영 감독), <비밀의 정원>(박선주 감독),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감독) 등 6편의 장편과 함께, 3편의 단편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송주원 감독), <입문반>(김현정 감독) 등 총 9편의 작품들이 개봉됐다. 현지 관객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한 ‘관객상’은 138표를 득표한 <아워 바디>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