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도 키우고 적도 막고…’1석2조’노린 IBM의 네티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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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데이터,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베이스, EMC.

이 업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테라데이터가 맨 앞에 등장한 것을 눈치챈 독자라면 데이터웨어하우스(DW) 분야에서 힘깨나 쓰는 업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DW 업체로는 EMC의 이름이 낯설어 보이지만, EMC는 최근 그린플럼을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합류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DW 전용 어플라이언스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있다. 가트너의 DW 분야 매직쿼더런트 분석표에서는 IBM과 사이베이스 사이에 올라있다. 바로 네티자다.

이 업체를 IBM이 집어 삼켰다. IBM은 전액 현금을 주고 네티자를 17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IBM은 분석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거액을 꺼내들었다. 또 네티자 제품이 경쟁사 대비 10~100배 이상 빠른 쿼리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인수 의미를 밝혔다.

네티자의 ‘NPS'(Netezza Performance Server)는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MW)를 하나의 전용장치에 통합한 일체형 DW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네티자의 이런 일체형 DW 어플라이언스의 하드웨어 장비 공급업체가 IBM이었다는 점이다. IBM은 사이베이스의 전용 장비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네티자는 지난해 ‘트윈핀'(TwinFin)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 기반의 4종의 제품군 가운데 첫 번째 모델도 선보였다. 네티자측은 자사의 기존 제품에 비해 3~5배 성능이 향상됐고, 기존 데이터베이스 공급업체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10-100배 이상의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해 왔다.

IBM은 분석 솔루션 사업의 강화를 위해 네티자를 인수한다고 밝혔지만, EMC가 그린플럼을 전격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든 이후 시스코와 HP도 DW 시장을 노리고 인수할 전문업체를 물색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IBM의 행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08년 데이탈레그로(DATAllegro)를 인수할 때부터 HP나 SAP 같은 업체들이 그린플럼과 함께 네티자를 인수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기업 내외부의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저장과 빠른 분석 욕구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DW 전문업체의 몸값을 높혔고, 이들은 IT 대기업들의 먹잇감으로 떠올랐다.

IBM은 자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강력한 경쟁자의 부상을 막아야 했다. 네티자에 관심이 높은 업체 중에 하나가 IBM의 영원한 라이벌 HP였다. HP에 앞서 IBM이 선수를 친 셈이다. HP는 최근 3PAR 인수를 위해 델과 벌인 싸움에서 출혈이 컸다. CEO도 공석인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편, IBM이 네티자의 제품을 어떻게 통합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자사 서버에 이미 최적화된 전문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던 상황에서 이 제품을 DB2 제품군에 바로 통합하기는 쉽지 않다. IBM은 지난 4년동안 비즈니스 분석 시장을 위해 23건 가량의 인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지난 2분기 관련 시장에서 1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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