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이야기]“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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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는 광고는 성공할 수 있는가? 그렇다. 이제 진실을 말하는 광고는 성공한다. 거짓과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던 광고주들은 이제 돌아서고 있다. 소비자는 진실에 눈을 떴다. 눈속임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같은 생각을 갖고 이 시대에 필요한 크리에이티브 론을 펼친 윤수정의 책, ‘크리에이티브 테라피’가 눈길을 끈다. 그간의 현장 경험과 크리에이티브에 목말라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경험이 들어앉았다. 제목을 꾸며주는 제목이 강하다.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다. 소통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다고 한 제목인데 ‘호기심’을 끈다. 추상적인 말장난이 아니라, 딱 부러진 정의를 위해 이 말이 필요했다. 혼자 만족하는 것이 자위라고 한다면, 섹스는 상대방이 있어서 둘이서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은 결국, 혼자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소통과 배려, 책임, 사전에도 고민하고 사후에도 고민하고,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고, 늘 조심해야 하는 그 과정, 그러나 교감과 사랑과 결실과 아름다움이 있는 과정, 그것이 바로 ‘크리에이티브’다. ‘소통’과 ‘교감’이 없다면 그것은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다. 미성숙하고 공허한 ‘자위’일 뿐이다.

책임감 없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는 쓸모없다. 실행가능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걸 건져낼 수 있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이다. 그러한 힘을 길러내기 위해 ‘뇌근육 운동’을 요구한다. 운동은 몸을 활발하게 만든다. 뇌운동은 뇌의 활동, 생각의 힘을 키워준다.

저자는 그 힘을 영화 포스터 속 카피에서 키웠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카피라이팅을 익혔고, 그것을 갖고 세상을 바라본다. 멀리가지도 않고, 가깝게 가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간 거리도 그렇다. 적당한 간격은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지만 멀리 앉아있거나, 가깝다면 부담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충실했다.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아는 힘을 키우려 했다. 그래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가정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
크리에이티브 파워 육성 방안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파워를 키우기 위한 요소 7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는 호기심이다. 혈액순환 장애를 ‘천사의 신호’를 바꾸어 주는 요소이다. 그런데 이 호기심을 어른이 되어서는 다 잃어버린다. 너무 멀리보고, 지나치게 해석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생각과 눈, 아이들이 하는 질문을 귀기울여 들어보고, 한 번 다시 들여봐라. 그러면 이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소통. 누구와도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하며,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 그러나 강한 주장만 펼치다보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강하거나 일방적이어서는 ‘목적지’로 끌고 갈 수 없다. ‘힘’을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 생각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해야 할 일이다.

세 번째는 긍정이다.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긍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두려움앞에서 생각을 접거나 뒤로 물러난다.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발 더 앞으로 나가야 한다. ‘10m앞으로 더’ 나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네 번째는 배려.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그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하는 마음의 태도를 갖는 것는 것, 희생이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배려이다.

다섯 번째는 책임감이다. 밖으로 드러내는 것들 모두 책임감이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무책임하게 일을 벌이고 전개하는 것은 무모하다. 저자는 어떤 것보다 이 책임감은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대단히 중요한 근육이라고 강조한다.

여섯 번째는 목표. 목표가 있는 것과 없이 시작하는 일의 결과는 차이가 다르다. 구체적인 숫자, 도달하고자 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것을 달성시키기 위한 노력을 생각해봐라. 어떠했는가. 무턱대고 해보자고 덤비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중간에 흐지부지 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목표는 우리에게 기적을 허락한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고 있는 당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보잘 것 없음에 한숨짓는 당신, 멋진 목표를 세워라.”

마지막 일곱 번째는 자유. 앞에서 이야기한 요소들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지만 자유는 크리에이티브를 완성시키기 위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갖힌 상태에서는 생각도 갖힐 수 밖에 없다. 유연하지 못한 뇌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나를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상태, 그것이 바로 자유다. 크리에이티브는 자유다.

이렇게 크리에이티브 개념을 잡기 위한 요소들을 소개하고, 인간의 유형을 발음인, 발양인 등 생각의 형태로 분류했다. 어떤 형태의 인간형에 속하는가. 이 책 4장에 등장하는 영화포스터를 통해 저자의 카피라이팅과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다. 어떤 ‘다름’을 만날 수 있는지 말이다. 나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되어줄 것이다.

‘오늘 난 어디쯤에 와 있는가’ 묻고 싶다.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다“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윤수정
상상마당
201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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