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美기업 스마트폰 시장, 블랙베리·아이폰·안드로이드 순

2010.09.23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장조사업체 체인지웨이브 리서치(ChangeWave Research)가 “현재 당신의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어떤 모바일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습니까?(중복응답)”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미국에서 1천602개 기업의 구매 담당자가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블랙베리 OS(66%), iOS(31%), 안드로이드(16%), 윈도우폰(9%), 웹OS(6%) 순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기업보다 iOS를 지원하는 기업이 두 배 가량 많았으며, iOS를 지원하는 기업보다 블랙베리를 지원하는 기업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changewave corporate market smartphone OS

현재 당신의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어떤 모바일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출처 : 체인지웨이브 리서치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OS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에 66%가 블랙베리 OS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점유율이 3% 하락하며, 기업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지배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최근 RIM이 블랙베리 OS 6를 탑재한 블랙베리 토치(Torch) 9800을 새롭게 선보인 만큼, 하반기에 기업시장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기업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기업은 지난해 11월까지 3%에 불과했지만, 지난 5월 10%, 8월에는 16%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시장에서도 개인고객 시장과 거의 유사한 속도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iOS를 채택한 기업은 지난 5월 30%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31%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iOS는 안드로이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30%대 점유율을 지켜내며, 안드로이드를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따돌렸다. 미국 개인고객 시장에서 블랙베리와 iOS가 안드로이드에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MS의 윈도우폰과 HP에 인수된 팜의 웹OS는 지난 5월과 비교해 점유율이 1%씩 하락하며, 각각 9%와 6%의 기업만이 이들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가만히 살펴보면,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기존에 주력으로 사용하던 운영체제를 그대로 지원하면서 추가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 오피스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 기업 시장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안드로이드를 우선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T의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233여 개 기업 가운데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한 기업은 64%에 달한다. 나머지는 대부분 옴니아2 중심의 윈도우폰(33%)의 차지였다. 기업 고객에게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블랙베리를 채택한 대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KT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30%의 기업이 도입한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면서도 기업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기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히려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K나 옵티머스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폰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해외 기업들이 이미 블랙베리와 아이폰을 도입한 가운데, 올 들어 서서히 안드로이드를 도입해보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여러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모바일 오피스나 보안 솔루션, ERP나 CRM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이미 블랙베리와 아이폰용으로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3.0버전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 기업 시장에서 블랙베리나 아이폰이 큰 인기가 없는 것은 대단히 특이한 케이스”라며,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스마트폰 도입에 앞서 어떤 운영체제와 단말기가 적합한 지를 철저히 검토하기보다는, 과거 윈도우폰에서 최근 안드로이드까지 통신사들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운영체제와 단말기를 그대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앞서 해외 동종업계의 기업들이 어떤 운영체제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