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운명의 날’은 8월로…전 대표 “여러 곳과 접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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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메인화면 배경

싸이월드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실날같지만 희망의 끈은 조금 더 길어졌다. 임금체불 문제를 겪고 있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의 재판 일정이 다음 달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2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의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공판을 열고 다음달 23일 재판을 속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납)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임금 체불에 대한 전 대표의 책임이 없거나 적다고 인정된다면 투자자가 나설 수 있고 싸이월드가 회생할 가능성도 생긴다. 이 경우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이 관건이며,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자진 폐업 수순에 들어갈 수도 있다.

재판 후 전 대표는 싸이월드 경영난 타개와 관련해서 “최근 아주 많은 곳이랑 접촉하고 있다”며 “7월 중으로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사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싸이월드 페이지 갈무리

전 대표는 싸이월드의 재가동을 위해서는 약 1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비스 전면 개편을 위한 ‘싸이월드 3.0’ 작업을 마무리하고, 쌓인 임금과 빚 상환 등을 위한 자금이라는 것이다. 그는 “20억원은 임금을 줘야 하고, 50억원만 더 집어넣으면 ‘싸이월드 3.0’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백업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6월 인수할 때 유실된 데이터를 살리려고 전부 다 복원해놨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사진과 동영상이 한 1억5000만개 있는데 데이터와 프로그램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제완 대표의 다음 재판은 7월 23일 열릴 예정이며, 선고는 8월 중순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싸이월드의 회생여부는 그때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싸이월드는 1999년 설립됐고 2000년대 중후반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한때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뛰어넘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외국계 SNS에 이용자를 뺏기면서 위기에 몰렸다. 2016년 전제완 대표가 인수했고, 2017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금 50억원을 지원받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