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헌법 개정안 투표 중인 러시아…”불안하다”

가 +
가 -

사진=픽사베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개헌안 표결 시스템이 첫날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헌법 개정안 투표는 현재 모스크바, 니즈니노브고로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표 시스템에는 비트퓨리가 개발한 엑소넘(Exonum) 블록체인 플랫폼이 사용됐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는 전체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조작이 어렵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주요 블록체인 기술융합 사례로 꼽혀온 분야다.

하지만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수시간 이상 투표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투표 개시 첫 1시간 동안 고작 494명의 모스크바 시민만이 개정안에 투표했을 뿐이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는 이것이 서버 폭주로 인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밖에도 투표 시스템 자체 신뢰도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언론 <메두자>는 “특정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전자투표가 이뤄지고 있다”며 “2020년 1월 자료에 따르면 2358명의 주민만 투표할 수 있었던 트로이츠키 행정 자치구 투표소에는 7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투표를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언론인인 파벨 로브코프는 “오늘 두 번이나 투표했다”고 밝혔다. 한 번은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한시간 뒤에는 온라인 투표에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엘라 팜필로바 CEC 소장은 “로브코프의 행동은 도발 행위”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퓨리에 전자투표 플랫폼의 투명성 및 기록 불일치 문제에 대해 문의했으나 회사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헌법 개정안이 승인되면 현직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은 이론적으로 6년 임기를 두 번 더 수행할 수 있게 되며, 그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