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는 왜 ‘킴 카다시안’과 손 잡았을까

가 +
가 -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미국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웨스트와 손 잡고 팟캐스트 시장을 공략한다. 음원 스트리밍에서 콘텐츠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킴 카다시안 웨스트(왼쪽)와 그의 남편 카니예 웨스트. /사진=킴카다시안 인스타그램 갈무리

킴 카다시안과 스포티파이의 만남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알려졌다. WSJ는 스포티파이가 형사 재판 관련 팟캐스트를 제공하기 위해 킴 카다시안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팟캐스트 프로젝트는 킴 카다시안과 제작자 로스차일드 안살디가 공동 제작·진행할 예정이다.

WSJ는 로스차일드 안살디가 케빈 케이스 사건을 조사하면서 취재한 부분이 팟캐스트를 통해 방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빈 케이스는 1994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3건의 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인물이다.

케빈이 유죄판결을 받은 지 13년 만인 2007년, 그의 형인 찰스는 오하이오주 국선변호사 레이철 트라우트먼을 만나 자체 수집한 증거를 제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2010년 레이첼은 새로 수집한 증거를 모아 재판에 나섰고 사형 집행 예정일 13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케빈에게 종신형으로 감형 처분이 내려졌다. 현재 케빈은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마리온 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사진=스포티파이 팟캐스트 페이지 갈무리

팟캐스트는 케빈의 사례를 통해 형사 재판 정당성과 오심 가능성 등을 짚을 계획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셀럽(잘 알려진 유명인)으로 통하는 킴 카다시안의 합류는 우연이 아니다.

킴 카다시안은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된 후 22년째 수감중인 무기수 앨리스 마리 존슨의 사연을 듣고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앨리스 마리 존슨의 석방을 요청했던 킴 카다시안은 오는 2022년 변호사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한 로펌에서 법률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케빈을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청취하기도 했다.

법률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제작자와 셀럽이 만났으니 남은 것은 플랫폼일터. 스포티파이는 주력 사업인 음원 스트리밍 외 신규 먹거리로 팟캐스트를 낙점했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의 사회자인 조 로건과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한 데 이어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사 ‘김릿미디어’와 스포츠 엔터 미디어 기업 ‘더 링거’를 인수했다. 더 링거는 30개가 넘는 팟캐스트 콘텐츠를 확보한 기업이다.

킴 카다시안과의 계약도 스포티파이판 팟캐스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비영리단체인 ‘저스티스 포 케빈 케이스’ 측은 킴 카다시안과 로스차일드 안살디가 참여하는 팟캐스트가 오는 9월 첫 시사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수익 개선을 위해 선택한 히든카드는 음성 기반의 팟캐스트”라며 “팟캐스트 시장은 동영상 서비스의 발달로 한때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팟캐스트 광고의 가능성, 콘텐츠 다각화, 셀럽과의 컬레버레이션 등이 융합하며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도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을 영입하는 전략을 통해 팟캐스트 생태계를 꾸준히 넓혀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