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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게임 전시회는 어떻게 열릴까

2020.06.29

코로나19로 게임 축제들이 문을 닫고 있다.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E3’,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모두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0’이 오는 11월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지만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게임쇼가 체험 중심의 전시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다수 관람객 간 접촉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게임 시연을 빼면 전시회를 여는 의미가 퇴색된다.

오는 10월 열릴 글로벌 인디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20(BIC 2020)’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게임 전시회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BIC조직위원회는 게임 시연 방식 일부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기기의 컴퓨팅 성능이 아닌 클라우드 위에서 게임을 돌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화면을 송출하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많은 사람이 비대면 방식으로 게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18(BIC 2018)’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게임을 체험하는 모습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BIC 2020에는 LG유플러스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플랫폼이 도입된다. 지포스나우는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지포스나우 국내 독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 5G폰과 PC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지포스나우 IPTV 버전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게임 방식이 게임 전시회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IC 조직위원회는 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한 LG유플러스와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BIC 2020에 차세대 기술을 도입하여 진일보된 온라인 플랫폼을 제시하고,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원활하게 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포스나우 도입에 대해 양 기관은 “개발자 측면에서는 아직 개발이 모두 완료되지 않은 게임을 온라인 참관객에게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가 줄어들고, 온라인 참관객 측면에서는 고용량 게임을 직접 다운로드해야 하는 부담과 게임 시연까지의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BIC 2020’에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 플랫폼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LG유플러스 손민선 클라우드서비스담당 상무, BIC조직위원회 서태건 조직위원장.

이득우 BIC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게임 전시의 핵심은 체험, 개발자와의 소통인데 코로나19로 현장감 있는 체험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시 고민 중 하나를 클라우드 게임으로 풀어내려고 한다”라며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선 LG유플러스 클라우드서비스담당 상무는 “세계 최초 5G 기반의 클라우드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 해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참가 기업과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온라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BIC는 2015년 시작된 대표적인 국내 인디게임 축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인디게임도 출품되는 국제 행사다. 인디게임을 지원하고 개발자와 이용자가 교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인디게임 개발자 및 게임산업 종사자들에게 게임 산업 전반에 관련된 지식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컨퍼런스’ ▲인디게임 개발자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데이(BTB)’ ▲직접적인 시연을 통해 게임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게임전시(BTC)’ ▲각 부문에서 뛰어난 게임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하는 ‘BIC 어워드’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오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전시와 컨퍼런스, 이벤트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열린다. BIC 조직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3시까지 ‘일반부문’ 전시작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서태건 BIC조직위원회 위원장은 “BIC 페스티벌의 전시 방법을 온라인으로 확정함에 따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도, 게임을 시연하는 참관객도 불편함이 최소화되어야 하면서도, BIC 페스티벌의 본질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LG유플러스와 함께 더 나은 BIC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