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기업도 뛰어든다”…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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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의 여러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갑 서비스는 복잡한 블록체인 거래를 단순화하고, 각종 편의기능 제공을 통해 사용자 유입과 락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겐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이 점을 노려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 및 가상자산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카카오톡 기반의 강력한 접근성이 무기 ‘클립’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이달 초 공개한 ‘클립(Klip)’은 기존 지갑 서비스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모은 지갑 서비스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카카오 계정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직관적인 간편송금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접근성과 사용성이 높다. 특히 카카오톡 친구 기반의 토큰 교환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큰 성장 잠재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또 클립의 메인 토큰인 ‘클레이(KLAY)’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그라운드X 측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라운드X는 클립 출시 이후 ‘밀레니얼 디지털 자산 그룹(MDAG)’을 발족해 생활 속 사용 사례 연구, 클레이튼스코프 리뉴얼에 나서는 등 안팎으로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클립과 연동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 개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관리 지원, 삼성 블록체인 월렛

대기업에서도 블록체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블록체인 개발 및 대내외 서비스 협업을 진행했던 인력을 모아, 삼성 무선사업부 산하 블록체인 개발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미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협력해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현재 갤럭시S10 이상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클립과 달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며, 제미니의 커스터디(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통한 콜드월렛 전송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라인, 블록체인에서도 일본과 동남아 제패할까?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도 최근 블록체인 지갑 관련 경력 개발자 공고를 내는 등, 서비스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라인 계정으로 로그인 및 실명인증(KYC)이 가능한 ‘라인 블록체인 월렛’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또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1억6400만명에 달하는 월간 순방문자 수(MAU)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경을 넘는 디지털 자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인트 교환, 현금화를 실현한 밀크 월렛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도 자체 지갑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용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밀크파트너스가 서비스하는 ‘밀크(MiL.K) 월렛’은 사용자가 보유한 여러 인터넷 서비스의 포인트를 통합해 필요한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기반 앱 서비스다.

예를 들어 야놀자의 야놀자 코인을 신세계면세점 갓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고, 반대로 갓포인트를 야놀자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다. 필요에 따라 포인트를 교환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 자체 토큰인 밀크(MLK)를 통해 포인트를 현금화해 출금하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상자산 지갑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보관과 송금 같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