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지적에 뿔난 유튜브, 백인 우월주의 채널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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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마침내 행동에 나섰다. 그동안 흑인 사회를 지지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컨텐츠 유통은 막지 못한다는 지적에 침묵했던 유튜브가 최근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대표 채널을 퇴출시킨 것.

/사진=픽사베이

30일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유튜브가 지난 29일 인종차별 여지가 있는 6개 채널을 삭제했다. 삭제된 채널 목록은 리차드 스펜서, 내셔널 폴리시 인스티튜드, 라딕스 저널 제휴 채널, 스테판 몰리뉵스, 암렌 팟캐스츠, 데이비드 듀크로 이들은 극우·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웠다. 특히 스테판 몰리뉵스의 경우 극우주의 인종차별 과학 채널로 알려졌고 암렌 팟캐스츠는 백인 우월주의 컨셉트의 방송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측은 <테크크런치>에 “증오 표현을 금지하는 정책을 반복적이거나 심각하게 위반한 채널을 종료시켰다”며 “인종 우월주의 컨텐츠를 다루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한 후 영상 삭제가 5배 늘었고 해당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2만5000개 이상의 채널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 유튜브는 현지에서도 ‘말 뿐인 플랫폼’으로 치부됐다. 지난달 백인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목숨을 잃게 한 사건이 발생한 후 유튜브도 연대 의지를 밝히고 100만달러 기부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백인 우월주의 등 극우 컨텐츠 확산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에도 유튜브는 백인 우월주의나 나치를 옹호하는 컨텐츠와 채널을 삭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누리꾼과 현지 외신의 비판도 이런 행동력에서 비롯됐다.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리처드 스펜서나 KKK(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극우 비밀결사) 리더 격인 데이비드 듀크가 꾸준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일부 계정 및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의 신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다시 복구되는 등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그랬던 유튜브가 달라졌다. 가장 극단적인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적 채널들을 과감하게 쳐내며 가이드라인을 엄중히 지킬 것임을 시사했다.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항해 연대한다”던 메시지가 거짓이 아님을 강하게 피력했다. 다만 현지 외신들은 이의신청 등 일종의 변수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월요일 오후 유튜브 채널을 잃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 관련 계정 소유주들이 트위터로 모여들고 있다”며 단체 행동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