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이렇게 작은 데스크탑이라니”…레노버 ‘씽크센터 M90n 나노’

가 +
가 -

-‘씽크센터 M90n 나노’ 리뷰

사무실로 두툼한 부피의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레노버의 ‘씽크센터 M90n 나노(데스크탑)’와 ‘씽크비전 M14(모니터)’이다. 우선 본체 크기에 놀랐다. 손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다. 과연 이걸 PC의 범주에 넣어야 할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USB C타입의 연결선으로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니 레노버 로고와 함께 ‘Power savingmode(절전모드)’라는 글자만 선명하게 보일 뿐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리뷰용 제품이니 사용 가능한 물품을 보냈을텐데 작동하지 않자 혼란스러운 감정이 대뇌의 전두엽까지 파고 들었다.

씽크센터 M90n 나노(왼쪽)와 레노버 주변기기를 결합한 상태. /사진=한국레노버

불쾌지수 80이상의 예민함이 올라올 때쯤 허무하게도 너무 쉽게 그 해답을 찾았다. 많은 포트 가운데 모니터 연결표시가 있는 디스플레이 전용 포트는 뒷면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던 것.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정말 그랬다. 두 기기를 연결하니 절전 모드를 알리는 경고 메시지는 사라지고 윈도 바탕화면이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어서와, 초소형 데스크탑은 처음이지?”

이게 데스크탑이라고?

개인 노트북과 잠시 이별하고 ‘씽크센터-씽크비전’ 세트로 환승했다. 크기는 성능에 비례하지 않았다. 부팅 속도나 소프트웨어 구동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윈도10 프로, 8GB 램, 8세대 인텔 코어 i5-8265U 프로세서, 256GB SSD PCIe가 탑재된 만큼 사용에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본체인 씽크센터 M90n 나노(왼쪽), 씽크비전 M14 모니터(가운데), USB C타입 도킹선, 전원선 등의 모습. 본체 크기가 워낙 작아서 어디서나 PC 사용이 가능하다. 마우스와 키보드 같은 주변기기의 유무선은 본인의 선택. /사진=채성오 기자

생각보다 연결이 편하다. 전원과 디스플레이 포트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편의성이 돋보인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치할 것을 복잡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다.

포트도 다양하다. 전면에 2세대 USB 3.1 2개, 2세대 USB-C 3.1, 오디오 콤보 포트가 있고 후면의 경우 2세대 USB 3.1 2개, 2세대 USB-C 3.1, 디스플레이 포트, RJ45 랜 포트가 자리잡았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무선 키보드·마우스도 사용할 수 있다. 자체 오디오 출력도 가능하며 블루투스나 USB 연결을 통해 별도 사운드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음이 거의 없고 휴대가 간편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본체인 씽크센터 M90n 나노는 505g의 무게와 가로 8.8㎝, 세로 17.9㎝, 두께 2.2㎝로 컴팩트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일반 업무용 PC보다 사이즈가 65% 작은 사이즈로 설계돼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레노버 씽크패드의 상징인 알파벳 i의 레드 라이트를 통해 온·오프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USB C타입 도킹선을 씽크비전 M14(모니터)에 연결하고 본체인 싱크센터 M90n 나노에 연결할 때는 반드시 디스플레이 포트 그림(5번)을 기억하자. 그렇지 않으면 절전모드를 무한 반복하는 화를 겪게 된다. /사진=채성오 기자

모니터 역할의 풀HD(1920X1080) IPS 디스플레이인 씽크비전 M14와의 궁합도 좋은 느낌을 전했다. 570g의 무게와 두께 4.4m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M14는 씽크센터 M90n 나노와 결합해 사용하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측면 모두 USB C타입 포트를 제공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설치가 가능한 데다 틸트형 설계로 -5°에서 90°까지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노트북인 듯 노트북 아닌 ‘너’

레노버가 이 제품을 만든 의도를 생각해보면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선 안 된다. 제품 슬로건부터 ‘초소형 기업용 데스크톱’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 대상은 기존 출시된 PC로 한정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보이지 않던 장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사무실, 까페, 집, 기자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해 본 결과 휴대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갤럭시노트10(오른쪽)과 옆에 놓고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데스크탑이라니.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갤럭시노트10+ 2개를 엎어놓으면 딱 씽크센터 M90n 나노(왼쪽) 크기가 되지 않을까. /사진=채성오 기자

기존 데스크탑의 경우 큰 부피 탓에 책상 아래에 내려놓고 사용하거나 구석자리에 위치하기 마련이다. 씽크센터 M90n 나노는 손가락 한 뼘 크기의 초소형 사이즈로 설계돼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콘센트만 있다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모니터인 씽크비전 M14는 본체로부터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씽크센터 M90n 나노만 연결하면 PC 사용이 가능하다. 모니터 클램프와 ‘VESA 마운트’를 지원해 자율 좌석이나 벽 없는 사무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심플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안성맞춤이다. 사무실에서 사용했을 땐 업무 공간, 휴게실, 탕비실까지. 전원 플러그를 꼽을 수 있다면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편의성이 느껴졌다.

집에 묵혀놨던 무선 키보드-마우스까지 결합해 완전체가 된 씽크센터 M90n 나노-씽크비전 M14. 블로터 메인페이지와 함께 레노버를 검색한 상태에서 촬영했다. /사진=채성오 기자

코로나19로 까페에서는 사람이 적은 주말 오전 시간에 잠시 사용해봤다. 적막감이 흐르는 까페 안에서 사용해보니 작은 원형 테이블에도 마우스를 여유롭게 움직일 만한 공간감이 확보됐다. 삼성 덱스를 활용한 가상화 소프트웨어 환경도 버벅임 없이 구동됐다. 크롬 창 10여개를 가동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연결해 모바일게임 4개와 인터넷을 통한 웹서핑을 가동해도 CPU 사용량이 20%를 넘지 않았다. 소음이 적은 것도 씽크센터 M90n 나노만의 장점인데, 삼성 덱스 PC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윈도 환경에서 스마트폰과 삼성 덱스를 연동해 가상화 공간으로 게임 및 웹툰을 실행한 장면. 이미 윈도에서 크롬창을 10여개 띄워놓고 삼성 덱스를 구동했는데도 CPU 사용률이 20%를 넘지 않았다. 화면 속 게임 및 웹툰은 리뷰와 무관하다. /사진=채성오 기자, 삼성 덱스 화면 캡처

‘소음’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한국레노버 측에 관련 사항을 문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음과 발열 문제는 열처리 범위(0~50°C)를 확대해 강한 진동이나 높은 온도의 열이 발생하는 업무 환경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충격, 낙하, 먼지, 습기 등의 10가지 극한 조건 테스트를 통과해 미국 국방성 군사표준규격 ‘밀스펙(MIL-810G SPEC) 인증’을 받았다고 하니 믿음이 갔다. ‘팬리스(fan-less, 팬이 없는)’ 형태로 주문 제작이 가능해 소음에 민감한 환경에서 사용한다면 필요에 따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씽크센터 M90n 나노 전면과 후면에 다양한 포트가 분배돼 있다. 사실상 일반 데스크탑과 같다고 보면 될 정도로 촘촘하게 설계됐다. /사진=채성오 기자

한국레노버 홈페이지의 포트와 관련된 상세 정보 /사진=한국레노버 홈페이지 갈무리

마지막으로 주목할 부분은 확장성이다. 최대 8세대 인텔 코어 v프로 i7 프로세서와 16GB DDR4 메모리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데다 전·후면에 배치된 포트를 통해 다양한 기기를 추가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2세대 USB 3.1·C타입 포트도 지원해 빠른 충전 및 시스템 구동이 가능하다. 삼성 덱스를 연결한 것 외에도 무선 충전, 아이폰 충전, 넷플릭스 드라마 감상을 위한 이어폰까지 꽂을 수 있다. 마치 문어가 춤을 추듯 다양한 선들의 향연에 비어있는 옆 테이블까지 끌어와야 했지만 데스크탑 부피와 비교하면 반의 반도 차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씽크센터와 씽크비전으로 나뉜 이 기기들이 꽤 노트북스럽다는 점이다. 업무 특성상 외근이 잦아 야외에서 일하는 빈도가 높은데 휴대성 면에서도 썩 나쁘지 않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따로 챙기기 전까지는. 수년간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다 보니 키보드를 따로 쓰는 데스크탑이 그리 편하진 않았다. 데스크탑이라고 머릿 속으로 되뇌어도 컴팩트한 디자인 탓에 노트북처럼 느껴지는 부작용이 뒤따랐다.

특히데스크탑과 비교했을 때 선 정리가 필요없고 공간 활용성이 좋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씽크센터 M90n 나노 크기 비교를 위해 여러 대를 쌓아놓고 다른 모델과 비교한 모습. /사진=한국레노버 홈페이지 갈무리

때문에 씽크센터 M90n 나노는 침상, 병동, 수술실을 빈번하게 이동하는 의사 등 특수 직군에서도 사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실이나 외부 공격 발생 시 별도 보안 절차 없이 자체적으로 방어하는 인텔 vPro 바이오스를 탑재해 보안이 필수적인 의료계 종사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셈. 다양한 포트를 활용해 여러 대의 모니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계에서도 반길 만한 제품이다.  사무실에서 내근이 많은 이들에게도 괜찮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범용성과 가격이다. 인텔 코어 i5-8265U 프로세서(1.60GHz 6MB) 기준 시작가 84만9000원이라는 가격은 기업용 제품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인텔 UHD 그래픽스 620 내장 그래픽을 채택해 고사양 그래픽 작업이 많은 직군에서는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의 꽉 만힌 공간감에 지친 직장인,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개인용품으로 뒤덮인 업무공간에 여유가 필요한 사람, 노트북을 개별 보급하기 어려운 사업장에는 씽크센터 M90n 나노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씽크센터 M90n 나노로 작성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사무실에 상주하며 내근하는 분.
-수납 공간이 좁아 중대형 데스크탑 설치가 힘든 분.
-강력한 보안체계가 필요한 의료, 교육, 금융계 종사자.

■ 이런 분들에게 비추해요

-고용량 영상 편집, 그래픽 작업이 많은 분.
-노트북을 장기간 사용하신 분.
-간단한 문서 작성에만 사용하실 분.

■ 상세 사양

-프로세서 : 8세대 Intel® Core™ i3/i5 프로세서
8세대 Intel® Core™ vPro™ i5/i7 프로세서
-운영체제 : Windows 10 Pro
Windows 10 Home
-메모리: 최대 16GB DDR4
-그래픽카드: 인텔 UHD 그래픽 620
-하드 드라이버: 256GB SSD PCIe
-크기 / 무게 : 179 x 88 x 22(mm) / 505g
-보안 : HW TPM 2.0
섀시 침입 탐지 스위치(Chassis intrusion switch)
스마트 USB 보호 기능
-주변장치 : TIO 큐브(Cube)
VESA 표준 월 마운트
모니터 클램프(Clamp)
-WLAN : 802.11AC
블루투스® 5.0
-도킹 : USB-C
-AC 어댑터 : 65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