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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국 소비자 5G 기대감 커져”

2020.06.30

코로나19 사태 이후 5G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5G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5G 품질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망 확충을 비롯해 단독모드(SA), 28GHz 대역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는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5G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5G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장비 및 서비스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코로나19로 5G에 거는 기대 높아져”

호칸 셀벨 CEO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기이며 62%의 국내 소비자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5G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에릭슨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5G 기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

에릭슨 설문조사는 지난 4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11개국의 15세~6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1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한국인 응답자는 1000여명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5G의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 중 62%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데 있어 5G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5%는 감염병 사태가 재개될 것에 대비해 5G 및 인터넷망에 추가 비용 지출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40%의 한국 소비자들은 5G가 조금 더 빨리 구축됐다면 코로나 사태 극복에 도움이 됐을 거라고 응답했다.

또 코로나19 기간 중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늘면서 한국인의 가정 내 유선 네트워크 사용은 하루 평균 1.5시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네트워크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모바일 네트워크 부문에서 성능 만족도는 높았다. 한국인 소비자 중 83%는 코로나19 기간에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이 이전과 같거나 더 나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호칸 셀벨 CEO는 “통신사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 트래픽이 늘어난 만큼 여러 조치를 취한 덕에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 소비자 응답 결과에 기반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5가지 예측으로 ▲네트워크 가치의 재정립 ▲무인 배달 등 자율주행 커머스의 등장 ▲재택 근무·원격 근무의 일상화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가상현실(VR) 경험 확대 등을 꼽았다.

“28GHz 대역 도입 시급해”

에릭슨엘지는 이러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5G 품질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8GHz 대역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본이 초고주파(mmWave) 대역 5G 상용화를 이미 완료했거나 서두르는 만큼 현재 5G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한국 역시 28GHz 대역 5G 도입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5G는 크게 두 가지 주파수 대역으로 나뉜다. 6GHz 이하 주파수(sub-6GHz)와 초고주파(mmWave)다. 6GHz 이하 주파수를 사용하는 5G 네트워크는 LTE보다는 속도가 빠르지만, 28GHz 초고주파를 이용한 5G보다는 느리다. 그러나 28GHz 대역은 장애물을 피해서 가는 회절성이 약해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해서 비용 부담이 높다. 국내에서는 현재 3.5GHz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28GHz 주파수 대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

이날 발표에 나선 권경인 엘지에릭슨 CTO는 “국내 통신 3사는 28GHz 대역에서 800MHz 폭 주파수를 나눠 가졌는데 이를 활용하면 이론상 최대 다운로드 속도 4.2Gbps를 달성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2Gbps 수준인 5G 최대 성능의 두 배”라고 말했다.

28GHz 대역은 회절성이 약한 만큼 일반망으로 촘촘히 깔리기보단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는 경기장이나 쇼핑몰, 도심 밀집 지역과 공장, 지능형 CCTV 등 산업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더라도 활용 폭이 높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권경인 CTO는 코로나19로 5G 수요가 빠르게 늘 수 있고 이에 따라 현재 5G망이 수용 한계에 일찍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선제적으로 28GHz를 인구 밀집 지역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초고주파(mmWave) 5G의 활용 사례 (출처=에릭슨엘지 발표 자료)

또 현재 3G, LTE 주파수로 활용되는 저주파 대역을 효율적으로 5G망에 활용해 커버리지 등 5G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칸 셀벨 CEO는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됐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통신사, 통신 장비 업체들이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에릭슨엘지는 올해 8회째를 맞는 ‘언박스드 코리아(UnBoxed Korea) 2020’ 행사를 열고 5G 기술의 발전 방향과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필요한 5G 솔루션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월 MWC 바르셀로나 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전시 내용 중 일부가 데모 부스로 꾸려져 운영됐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