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역사의 마침표’…日 ‘네이버 마토메’, 9월 서비스 종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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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은 1일 정보 큐레이션 사이트 ‘네이버 마토메(정리)’ 서비스를 9월 30일 종료한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발표했다.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11년 만의 일이다.

오는 9월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본의 ‘네이버 마토메’ 메인 화면

네이버 마토메는 사진, 동영상, 뉴스 등을 정리해서 모아둘 수 있는 일종의 ‘정보 스크랩북’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에는 비슷한 서비스가 없지만 흔히 ‘네이버 지식인’에 비유하기도 한다. 마토메 사용자는 특정 테마를 정해서 정보를 수집·조합하고 한 페이지에 정리해서 공개할 수 있으며 접속자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을 얻을 수도 있었다.

1일 라인은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 “향후 성장성과 라인 그룹 전체에서 선택과 집중의 관점 등을 근거로 검토한 결과 이번 결정(종료)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마토메는 2009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에는 월 23억 페이지뷰(PV)를 달성할 정도였다.

문제는 신뢰성 하락이었다. 네이버 마토메처럼 개인이 편집하는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는 인터넷 광고 수입이 중요하다. 때문에 독자를 늘리기 위한 ‘낚시성 정리 기사’가 생산되기 쉬웠다. 검색사이트 메인에 표시되도록 내용과 상관없는 키워드를 일부러 삽입하는 편법도 비일비재했다. 거짓 기사도 횡행했다.

정보의 질이 떨어지면서 큐레이션 사이트는 수난을 겪었다. 2016년에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저하로 일부 의료나 건강 관련 큐레이션 사이트가 폐쇄되기도 했다. 당시 라인 역시 ‘네이버 마토메’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17년에는 구글이 불량 정보를 담은 큐레이션 사이트의 검색 순위를 낮추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했고, 네이버 마토메도 방문 횟수 등에 악영향을 받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저작권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개인들이 저작권이 있는 사진이나 텍스트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하지만 모니터링을 통해 그 많은 게시물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저작권자는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라인은 2018년 4월, 언론사 사이트 등에서 무단으로 전재해 사용한 사진과 영상 등 34만건을 전부 삭제하기에 이른다. 아사히, 산케이, 마이니치 등 현지 7개 언론사가 각사의 사진이나 영상이 네이버 마토메에 무단으로 전재돼 사용되고 있다며 라인 측에 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에 겹쳐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네이버 마토메는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간결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정리’ 자체의 가치는 중요하다”며 “2019년 라인은 검색 사업 진출을 발표했는데 네이버 마토메가 쌓아온 노하우를 새로운 검색 사업의 발전에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라인은 7월 31일 네이버 마토메의 신규 계정 등록을 중지하고, 9월 30일에는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과거의 정리 기사를 내려 받는 기능은 11월 말까지 제공하고 같은 달 30일에는 정리 기사의 다운로드 기능이 중지된다. 글을 올린 이들의 정산은 내년 2월 16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