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클라우드, IT 담당자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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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은 더 이상 ‘뜬구름’이 아니다. 모빌리티와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로드맵을 세우기 위한 필수항목으로 떠올랐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IT 담당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말이 쉬워 ‘클라우드’지, 이를 구축하는 방법은 각 기업이 당면한 과제와 향후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것이 최적의 수단인지, 선택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활용할수록 내부 IT 조직이 축소되고, 장기적으로는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급격한 기술의 변화 속에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IT 전문가들이 많다.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전문가에게 위기가 될 것인가, 기회가 될 것인가.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오는 29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최하는 테크넷(TechNet) 기술 세미나가 열린다. ‘IT 전문가를 위한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의 실체를 IT 전문가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자리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단순히 기술 트렌드만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고 한다. 앞으로 단순한 IT 관리자를 넘어 IT 어드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경력을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블로터포럼에 초대했다. 세미나에서 오고 갈 얘기들을 미리 들어보고,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과도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다.

  • 일시 : 2010년 9월 15일(수) 오후 4시~6시
  • 장소 : 블로터닷넷 회의실
  • 참석자 : 신현석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총괄(아키텍트 에반젤리스트), 백승주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총괄(IT Pro 에반젤리스트), 김미애 한국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부 마케팅팀 과장, 도안구·주민영 블로터닷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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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구 : 오늘 주제도 흥미롭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제이지만, 너무 어려운 기술 얘기보다는 시장과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주 : 그동안 뜬구름 잡기 수준으로 머무르던 클라우드 기술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면서 기업 내 IT 전문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클라우드를 회사 내부에서 구축하자고 해야할 지, 외부 서비스를 활용하자고 해야할 지, 어떤 게 맞는 제안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김미애 : 개발자들에게는 클라우드가 기회라고 여겨지지만, 반대로 기업의 IT 전문가들에게는 위기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자칫하다가는 클라우드 때문에 내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반기지 않기도 한다. 실제로 포춘 선정 1000대 기업 가운데 대부분의 IT 부서가 없어질 것이다 하는 예측이 있다. 이런 인식에는 맞는 부분도 있지만 오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다.

주민영 : 클라우드가 IT 전문가들에게 위기냐, 기회냐를 말하기에 앞서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구축할 때 어떠한 유형이 있는지를 먼저 소개할 필요가 있겠다.

도안구 : 맞다. 기업의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어떻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고, 이러한 인프라를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여전히 막막해한다.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나온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IT 전문가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IMG_4905-crop 신현석 : 클라우드는 한 마디로 얘기해서 IT 자원을 서비스로서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이 전부를 필요할 때 서비스로 불러와서 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구현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인프라만 클라우드로 구축하겠다, 아니면 모든 IT 자원을 클라우드로 쓰겠다 하는 등 방향을 잡아야 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의 입장에서 활용하는 클라우드가 다르다. 기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다 다르다. 그런데 이런 점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막연히 ‘우리도 클라우드 해볼까’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것은 비단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대상의 모빌리티와 기업의 모빌리티가 다른데 이런 점에 대한 고려 없이 일단 빨리 도입부터 하고자 하는 것이 문제다.

주민영 :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인가.

신현석 : 일단 국내 대기업들은 대부분 직접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런 기업에서는 내부의 IT 전문가들도 판단하기가 쉬워졌다. 내부적으로 구축하다 보니 IT 조직의 역할도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나머지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 어떤 것을 내부에서 구축하고 어떤 것을 외부 서비스를 활용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어떤 방향으로 갈 지 빨리 방향을 잡아야 한다.

백승주 : 각 기업에서 IT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런데 중소기업에서는 IT 엔지니어들의 발언권이 얼마나 클 지 미지수다. 각종 세미나에서 하는 얘기들만 가지고 그게 정답인 양, 내부 엔지니어의 제안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 제안을 하면 일 벌린다고 욕먹고, 반대로 위에서 밖의 얘기를 듣고 와서 왜 우리는 이런거 안하냐 하는 말도 많이 듣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엔지니어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서 위에 제안해 봤자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기존에 하던 업무에 매몰돼 막상 IT 전문가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제대로 좇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은 한 번 기술을 파면 끝장을 보려는 경향이 강한데, 요즘은 전체 흐름을 바라보려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도안구 : 국내 IT 엔지니어들의 현실에서 기존 업무 외에 기술 트렌드를 습득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백승주 : 맞다. 기존 업무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하루에 일정 시간은 IT 기술의 흐름을 따라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기술의 변화가 현실이 되기까지 시간이 대단히 짧아졌다. 기업에서도 10년 전만 해도 기술 트렌드보다는 현장 경험이 많은 인재를 선호했는데, 요즘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도 과거보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엄청 많아졌다. 검색 뿐만 아니라 RSS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주민영 :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결국 엔지니어들이 기존 업무 뿐만 아니라 기술 흐름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작은 기업일수록 엔지니어들이 기존에 해야할 업무가 너무 많다.

백승주 : 말씀하신 대로 중소기업의 엔지니어들은 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다. 대부분이 멀티플레이어다. 그래서 세미나 한 번 참석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게 기존 업무에만 매달리다가 위에서 경쟁사에서 뭐 한다더라 하는 얘기를 듣고는 왜 우리는 그런 거 안하냐고 한다. 기업 내부에서 이런 노력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스터디나 세미나를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외부 세미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경력 10년이 넘는 엔지니어가 윈도우를 공부한다고 하면 욕한다. 반면에 유닉스 배우러 간다고 하면 보내준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인프라의 다운사이즈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3, 4년 전만 하더라도 기술 세미나를 한다고 하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세미나를 하다 보면 우리 제품이 어떤 게 나왔다 하는 정보보다 기술의 흐름을 짚어주는 세미나를 해 주기를 원한다.

도안구 : MS의 세미나를 비롯해서 많은 기술 세미나가 열리는데, 여전히 엔지니어 분들은 이런 정보에 목말라있는 상황이다.

백승주 : 사실 엔지니어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너무 다르다. 엔지니어에게 현실적으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5일은 필요하다. 예전에는 적어도 3일은 잡았다. 그런데 기업에서는 안된다고 한다. 최대한으로 잡아도 이틀안에 끝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세미나 한 번 갔다 오면 기업에서는 벌써 전문가가 다 됐다고 생각한다. 곧바로 해당 업무에 투입하는 상황이다.

도안구 : 반면에 MS의 기술과 제품이 너무 빨리 바뀌어서 쓸 만 하면 바뀐다 하는 얘기도 있다.

백승주 : MS의 입장에서는 기술 회사인 만큼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윈도우 2000만 계속 고치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올 수 없었다고 본다. 새 버전이 나오면 세미나에서 그 제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기는 한다. 그러나 무조건 새 버전으로 바꾸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쓰세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을 넓혀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클라우드도 무조건 도입해라 하는 것이 아니다. 세탁소가 나왔다고 세탁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트렌드에 휩싸여 움직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각 기업의 입장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결국 이런 모든 판단을 하는 것은 기업의 IT 전문가에게 달렸다. 그러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들이 더욱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절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기술은 없다고 본다. 새로운 기술도 다 이전 버전의 기술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의 기술 흐름을 다 밟아오신 분들은 새로운 버전이 나왔을 때 너무 빨리 바뀐다는 얘기를 잘 하시지 않는다.

도안구 : 그런데 여러분들은 새로운 기술 흐름을 어떻게 공부하시나.

신현석 : 하루를 시작할 때 국내외의 새로운 IT 소식을 모니터하는 것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08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얘기가 막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했고 점점 정보가 쌓여갔다. 우리 회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하게 됐다.

뭔가 변화의 조짐이 있을 때 그것을 빨리 캐치하는 사람들이 있다. 적어도 변화의 방향을 캐치하고 빨리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분야에서 앞서가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IMG_4923-crop 백승주 : 제 노하우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이제 와서 윈도우 2000 책을 보고 있으면 부끄러워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윈도우 2000을 잘 이해하면 그 다음 기술이 왜 나왔는 지를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저는 엔지니어를 10여 년 하고 강사를 거쳐, 현재는 MS에서 에반젤리스트를 하고 있다. 욕을 먹을 수도 있겠는데(웃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한 30분 안에 어떤 기술인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이 왜 만들어졌나, 아 원래 있어야 되는 기술이 이제 나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How To’가 중요하지만, 사실 ‘Why’도 대단히 중요하다. ‘Why’라는 고민이 당장 필요 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해서 원인을 찾아내야 할 때는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너무 ‘Why’만 고민하다 보면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낫겠지만(웃음).

태생이 엔지니어다 보니 세부적인 사항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지만, 이제는 엔지니어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상세한 내용에는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MS 안에 자료가 되게 많을 것 같지만 막상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불과 2, 3일 뒤에 관련 세미나를 하다 보면 시간이 충분치 않다. 다만, MS의 제품의 경우에는 만든 사람이 회사 안에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수월한 부분이 있다.

기술을 상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때는 책을 읽는다. 여유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앉아서 보기보다는 주로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점심 먹고 들어와서 잠깐씩 보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도안구 :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저도 집에 가면 지금도 MS 에센셜 책을 가끔씩 본다. 두 분은 직접 블로그도 운영하시는데, 바쁘신 중에 어떻게 관리를 하시나. 또,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

신현석 : 블로그를 위해 글로 정리하다보면 생각이 정리된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얘기할 때 굉장히 자연스러워진다. 강연을 나가서 얘기를 하면 한 번 얘기하고 끝나지만, 블로그에는 계속 글로 쌓이게 된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가 도움이 많이 된다.

백승주 : 저는 신현석 부장과 다른 방식으로 블로그를 활용하는데, 그냥 제 생각을 줄줄 풀어쓰는 스타일이다. 글 하나 쓰는데 30분 정도 밖에 투자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서는 강연에서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을 모아서 답변을 올려놓기도 한다. 또 발표 자료를 배포하거나 질문을 받는 등 피드백 차원으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도안구 : 현업에 있는 IT 전문가들에게도 블로그를 권하시나.

백승주 : 본인 업무에 필요하다면 활용하면 좋겠다. 그러나 굳이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사실 엔지니어 분들이 글 쓰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어딘가에 나보다 실력자가 숨어있을 텐데 내가 어떻게 글을 쓰냐’ 하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사실 블로그 처음 개설하면 보는 사람 별로 없다(웃음). 블로그 처음 만들어보면 하루 방문자가 30이라면, 그 중에 29번은 자신이 들어온 것이다. 나머지 1번은 검색 로봇일 것이다.(웃음)

블로그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내가 업무를 하면서 느낀 오류사항이나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을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다. 나중에 후임 담당자가 보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블로그를 통해 외부에 노출시키기 어려운 정보는 위키 등을 활용해 내부적으로만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자꾸 글로 써놓으면 내 자리가 위태로울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지식을 머리 속에만 담아 놓고 꺼내놓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기업에서 이렇게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장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신현석 : 또 다른 측면에서는 블로그가 그 사람을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기존에 IT 전문가들은 자신이 얼마나 실력이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하는 것들을 드러낼 채널이 없었다. 업무에서 느꼈던 것들을 일반화시켜서 기업 보안에 문제없는 내용을 추려서 정리하면, 전문가들이 자신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고, 통찰력도 드러낼 수 있다.

도안구 : 미국에서는 현업에 있는 분들이 모여 팀블로그를 많이 운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업에 있는 분들이 너무 발언을 안하신다. 누가 진짜 전문가인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백승주 : 외국 엔지니어들은 시장 흐름을 바라보는 데에 장점이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공부한 환경이 다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기술 중심적인 엔지니어들이 많다. 시장이 그런 면을 요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분들은 새 기술이 나오면 그것만 깊숙하게 판다. 사장님한테 가서 이 제품이 뭐가 좋은지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면 사장님이 한 마디 한다. ‘그거 도입하면 비용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데? 돈은 얼마나 벌 수 있는데?’ 엔지니어의 발언이 잘 먹히지 않는 이유다.

신현석 : 실제로 미국에서는 IT 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IT 조직은 돈을 쓰는 조직이었다. ‘어떤 장비를 사야되는 데요.’, ‘어떤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요.’

그런데 요즘에는 CIO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 ‘클라우드 도입하면 비용이 이만큼 절감됩니다. 비용은 쓴만큼만 내면 됩니다.’ 그래서 CIO가 CFO 못지 않게 발언권이 올라가고 있다.

백승주 : 맞다. 세미나에서 자주 하는 얘기인데 비즈니스와 기술의 시소 게임은 이미 결정이 났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수익성이 없으면 안된다. 반대로 기술은 조금 부족해도 수익성이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재투자해서 기술을 키워나갈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그런 면에서 기술 흐름을 지속적으로 쫒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안구 : 그런 면에서 저는 클라우드를 하려면 오픈소스를 충분히 활용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MS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신현석 : 상용 서비스를 쓰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신뢰도와 기술 지원을 택하는 것이다. 오픈소스로 100% 구축하겠다는 것은 모든 기술적인 문제를 스스로 다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그럴 수 있는 회사가 전 세계에 몇 개나 되나.

백승주 :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시는 점이 초기 투자 비용만을 놓고 상용 서비스와 오픈소스를 비교하는 것이다.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오픈소스와 상용서비스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상용 서비스로 금방 구축할 수 있는 것을 오픈소스를 사용해 1년에 걸쳐서 개발했을 때 과연 어느 것이 저렴한지 비교해 봐야 한다. 오픈소스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어느 것이 비싸다, 싸다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IMG_4917-crop 김미애 : 반면에 한국에서 기업들이 당장 상용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클라우드라는 방향을 설정했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결국 기업에서 IT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런 기술이 뜨고 있지만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다.’, ‘이런 기술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빨리 도입하는 게 좋겠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IT 어드바이저로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흐름을 쫒아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으면 어드바이저로서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IT 기업을 담당하는 마케터의 입장에서 고객들이 시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MS는 고객들에게 대응 방안과 로드맵을 알려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 테크넷 세미나도 그런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백승주 : 요즘 세미나를 준비하다보면 고민이 많다. 엣날에는 제품 얘기만 준비해서 나가면 됐는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웃음). 29일 세미나도 그런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술 얘기이지만, IT 엔지니어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다.

신현석 : 현재 우리나라의 15만 IT 인력 가운데 SI 인력이 60%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시장은 장기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 개발자들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고급 기술 경험을 쌓아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MS의 입장에서도 그런 분들이 중심을 잡고 준비하실 수 있도록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세미나나 이번 기사를 통해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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