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아이폰, 디카 시장 위협…플리커 사용자 카메라 점유율 ‘톱’

2010.09.28

여러분들은 요즘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중에서 어떤 기기로 사진을 더 많이 찍으시나요?

뜬금없는 질문을 드린 이유는 아주 재미난 통계가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의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는 하루에도 수 백만 건의 사진이 업로드됩니다. 전세계 플리커 이용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카메라를 사용해 수시로 사진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사진이 지난주 50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아이디 yeoaaron님이 올리신 플리커 50억 번째 사진(출처 : 플리커 공식 블로그)

플리커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통계치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플리커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에 대한 통계도 있습니다. 플리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과연 무엇일까요? 니콘 D90일까요? 캐논 EOS 시리즈일까요?

제목을 통해서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정답은 아이폰 3G 모델입니다.

flickr camera

플리커 사용자 카메라 점유율 (출처 : 플리커)

위의 그래프는 플리커 회원 가운데 지난해부터 단 한 번이라도 특정 카메라를 통해 사진이나 비디오를 올린 경우가 있는 사용자들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카메라 화소수가 200만 화소에 불과한 아이폰 3G가 고해상도의 DSLR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니콘 D9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카메라들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사실도 눈에 띕니다. 이와 같은 경향은 다른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래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만을 모아놓은 그래프입니다. 콤팩트 디카 시장에서 캐논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하나같이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lickr shoot camera

플리커 콤팩트 카메라 점유율 (출처 : 플리커)

반면, 카메라폰 점유율을 살펴보면 아이폰 3G에 이어 아이폰3GS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키아 N95와 HTC 디자이어, 블랙베리 볼드 9700 모델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카메라폰의 점유율은 디카와 달리 꾸준히 상승하거나 적어도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flickr camera phone

플리커 카메라폰 점유율 (출처 : 플리커)

이와 같이 아이폰은 휴대용 게임기 시장 뿐만 아니라 디카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적어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내에도 선보인 아이폰4는 5백만 화소 카메라와 LED 플래시를 탑재했으며, 전면부 카메라를 통해 손쉽게 셀카를 찍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OS 업데이트를 통해 동일한 장면을 서로 다른 노출로 촬영해서 색상을 보정해주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어지간한 콤팩트 디카에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애플은 카메라와 관련된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의 특허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카메라의 앵글과 촬영하는 장면에 따라 카메라 플래시를 조정하는 기술과 화면의 특정 지역이 유독 어두울 경우 플래시의 빛을 해당 장소로 집중시키는 기술, 새로운 망원 촬영 기능 등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애플의 해당 특허 문서를 보면 이 기술을 탑재하는 디바이스는 비단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데스크톱용 내장 카메라와 스틸 사진과 비디오 촬영 전문 카메라까지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언젠가 애플이 아이폰으로 디카 시장을 위협하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직접 디카를 만들어내지는 않을까요? 어쩌면 머지않아 ‘iCam’과 같은 제품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지난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오라클 오픈월드에서도 이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었습니다. 바로 ‘5년 안에 휴대폰이 대처할 것 같은 기능’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전세계 3천여 사용자들은 GPS(54%), 아이팟이나 MP3플레이어(54%), 디지털카메라(52%), 신용카드(31%), 퍼스널컴퓨터(27%), 비디오리코더(27%), 차열쇠(24%), e-리더(22%), 개인인증카드(18%), 텔리비젼(16%)으로 답했습니다. 휴대폰 하나에 다양한 기능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기능이 순식간에 휴대폰에 자리를 내줄 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