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이 움직였다. 이번엔 네트워크 업체다. 시스코가 UCS를 통해 서버와 네트워크를 통합한 제품을 출시했고, HP가 쓰리콤을 인수하면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장비 통합에 나서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한 것이다.
IBM이 4억 달러에 인수한 업체는 블레이드네트워크테크놀로지로 데이터센터용 랙 스위치부터 블레이드서버용 네트워크 기기까지 생산해 왔다. 특히 IBM과 HP, NEC의 블레이드 제품군에 ODM으로 스위치를 공급했었고, 초기 주니퍼가 스위치 시장에 뛰어들 때도 이 업체의 장비를 OEM 했었다. 노텔 출신들이 나와 창업했던 이 회사는 10GB 시장과 40GB를 겨냥한 업체로 백본 스위치보다는 전산센터 내 서버들과 스토리지들을 연결할 때 주로 사용되는 제품을 제공해 왔다.
IBM 입장에서는 이미 자사 블레이드 제품군에 장비를 공급받아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었다는 점에서 인수 합병 후 제품 통합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번 인수는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수많은 서버와 스토리지들을 대형 장비로 통합해 왔다. 이 때 물리적인 서버에 수많은 가상화된 서버와 스토리지를 생성했는데 그 장비들을 연결하기 위해 10GB 이더넷 스위치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내부 IT 장비간 병목 현상을 빠른 네트워크 스위치로 통합해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에 인텔도 자사의 마더보드에 10GB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를 장착해 고객들이 1GB나 10GB 중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에 10GB 이더넷 스위치의 수요는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기술적인 요인과는 별개로 경쟁사인 HP가 쓰리콤을 인수하면서 IBM은 시장에서 네트워크 분야르 강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전통적인 파트너였던 시스코도 IBM과 경쟁을 선언하면서 IBM은 브로케이드와 주니퍼 등과도 협력을 넓혀 왔다. 하지만 고객들이나 시장 분석가들은 IBM이 네트워크 업체를 인수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었다.
이번 인수는 이런 시장의 요구도 수용하면서 경쟁사와의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클라우드의 급부상과 콘솔리데이션(통합)을 통한 내부 트래픽 처리를 위해 10GB 이더넷 스위치 시장도 점차 내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어떤 네트워크 업체들이 대형 IT 벤더들에게 인수합병될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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