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결제시장 비대면·간편결제로 이동… 한국은행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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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후 결제시장이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결제 비중이 12.7%나 늘었고, 특히 핀테크 사업자들의 간편결제 비중이 늘어나는 등 지급결제 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결제동향’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급결제 시장에서 비대면 결제 비중이 급등했다./사진=픽사베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5월 4달간 모바일 기기와 PC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 비중이 크게 늘었다. 2~5월 비대면 결제는 하루 8000억원씩 이뤄지며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반면 대면 결제는 같은 기간 8.4%나 감소했다. 이 기간 결제단말기에서 실물카드 이용(-10.2%)이 줄고 모바일기기 접촉(9.1%)이 늘어난 것도 같은 경향으로 풀이된다.

간편결제 비중도 늘었다. 모바일기기와 PC에서 간편결제가 이뤄지는 비중은 42.7%로 지난해 1월(41.2%)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전체 결제에서의 간편결제 비중도 18.3%로 같은 기간 14.7%에서 3.6%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간편결제 내 핀테크 기업 비중이 지난해 1월 63.3%에서 지난 5월 69.1%로 확대됐다.

이 기간 신용카드(-3.8%)와 체크카드(-0.1%) 사용액은 모두 감소했다.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의 영향으로 선불카드(892.6%) 사용액은 크게 늘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 –7.4%로 급감했고 그 여파는 4월(-4.4%)까지 이어졌지만 5월(0.9%)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핀테크 서비스 확대의 영향으로 카드기반 간편결제 비중이 확대됐다./자료=한국은행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 이체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평균 소액결제망 계좌이체는 68조원으로 전년 동기 13.9% 상승했으며, 특히 인터넷뱅킹과 펌뱅킹을 중심으로 14.9%나 늘었다. 비대면 결제 선호와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소비유형별로는 전자상거래(21.4%)와 보험금(14.4%), 공과금 납부(6.9%) 등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반면 여행(-80.2%)이 무려 5분의 1로 급감했고 교육(-22.6%), 오락문화(-16.8%), 음식점(-13.6%)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결제 실적이 줄었으며, 특히 여행업 부진이 큰 제주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이 각각 21.1%, 14.2%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급카드 이용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지급카드 통계편제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실적이 준 것은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 2009년 1월 글로벌 금융위기, 연휴일수가 많았던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국은행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