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여행을 가라고?”…日 누리꾼, 아베 관광 진흥책에 성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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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to 캠페인 중지하라’

일본 정부가 여행비용의 최대 절반을 깎아주는 ‘고 투(Go To) 캠페인’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지원 여행지에서 ‘도쿄 제외’를 밝혔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아예 캠페인을 중지하라’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16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관광 진흥책인 ‘고 투(Go To) 캠페인’을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도쿄를 목적으로 한 여행, 도쿄 거주자의 권외 여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고 투 캠페인에서 도쿄를 제외한다는 뉴스 트윗 /트위터 갈무리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고 투(Go To) 캠페인’은 아베 정부의 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약 1조7000억엔(한화 약 19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캠페인은 여행 경비를 깎아주거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으로 1인당 1박 여행을 할 경우 최고 2만엔(약 22만원) 한도에서 상품가 할인, 지역 할인쿠폰 등을 지급한다.

여행 상품가의 최대 절반을 보조하는 ‘고 투 트래블’ 캠페인 외에도 음식값을 20% 지원하는 ‘고 투 이트(Eat)’ 캠페인, 각종 이벤트 등의 비용 20%를 보조하는 ‘고 투 이벤트’ 캠페인 등이 진행된다.

하지만 계획이 알려진 후 온라인에서는 캠페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15일 기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50명을 기록하는 등 2차 유행이 현실화된 탓이다. 이런 상황에 여행 활성화 대책이 시행되면 더 빠르게 감염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고 투 캠페인에 반대하는 청원 /체인지 사이트 갈무리

이에 세계 최대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는 “고 투 캠페인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명 활동이 벌어졌으며 16일 오후에는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 시작 5일 만의 일이다.

해당 청원자는 “(고 투 캠페인으로)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예산을 의료 현장이나 규슈 폭우 재해지, 여행 관계의 중소 사업자에 돌려달라”고 썼다.

일본 야후 설문조사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이 약 29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93%의 응답자가 ‘고 투 캠페인을 연기해야한다’에 찬성했다. ‘예정대로 진행해도 좋다’는 응답자 비율은 6%에 그쳤다.

트위터에서는 ‘#고 투 캠페인을 중지하십시오’라는 트윗이 14일 오후에 이미 20만 건이 넘어섰다. 또한 ‘#고 투 예산을 의료에 돌려라’ 등의 항의도 이어졌다. 특히 캠페인명을 비꼬아 ‘고 투 헬(Go To Hell)’ 등의 패러디가 쏟아지는 형편이다.

고 투 캠페인에 반대하는 한 트윗

토리 후지오 도쿄대 대학원 공학계 교수는 “‘고 투 캠페인’은 관광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관광업이 번성한 오키나와에서도 반대하는 해시 태그가 많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도쿄 코로나19 감염자는 16일 기준으로 28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코로나 19의 상황을 고려해 (관광 진흥 캠페인을) 실시할 시기인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러한 여론에 밀려 아베 정부도 당초 예정했던 캠페인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우려해 도쿄로의 여행 및 거주자의 여행을 제한하면서 사실상 ‘도시봉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세계 각국 모두 코로나19의 제2파를 잡느라 고생하고 있는데 아베 정부는 스스로 제2파를 만들려고 한다”, “상식적으로 재검토를 검토하지 않으면 아베 정권은 완전히 레임덕이 될 것”, “대부분의 국민이 무리라고 생각하는데도 정부의 판단은 더디다. 정말 이 정권은 안이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