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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모한 구글 수석부사장 “유튜브 ‘노란 딱지’, 좌·우파 상관없다”

2020.07.21

“정치적인 성향, 그러니까 ‘좌파냐, 우파냐’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콘텐츠의) 유튜브 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닐 모한(Neal Mohan) 구글 수석부사장 겸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1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나 “정책·시스템상에서 ‘대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가 개최한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닐 모한 수석부사장이 유튜브가 강조하고 있는 ‘4R 정책(삭제·Remove, 부각·Raise, 보상·Reward, 축소·Reduce)’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재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유튜브 생태계 전반의 콘텐츠 정책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제정 및 시행을 총괄하고 있다.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구글에서 만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콘텐츠를 즉각적으로 삭제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만 해도 올해 1분기(1~3월) 동안 26만건의 영상을 지웠다”고 말했다.

|사진=닐 모한 구글 수석부사장이 구글미트를 통해 기자들에게 유튜브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특정 지역·국가 상황 고려…주관 개입 여지 없어”

유튜브는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정요구를 받은 동영상 85건이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보고 삭제했다. 삭제된 영상은 Δ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북한 특수부대원이 침투했다 Δ故 김대중 대통령이 폭동을 사주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유튜브 플랫폼에서 영상을 삭제할 때는 두 가지를 주로 살펴본다. 특정 지역·국가에서 불법으로 간주되는 영상인지, 또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각국의 법적・역사적 배경을 고려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방심위에서 (삭제요청) 목록을 보내왔고,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커뮤니티 가이드 중 ‘괴롭힘’ 정책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폭력적이고 민감한 내용 등이 포함되면 계정을 차단하거나 경고를 주고 있다. 선정성, 폭력성, 혐오 조장 등 11개 항목을 위반하면 수익이 제한된다. 정책 위반은 1차로 인공지능(AI)이, 2차로는 전문 검토인력이 이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정치편향’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증오, 괴롭힘, 아동보호 또는 폭력적인 극단주의 등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때 외부집단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 위반 여부 판단 시 구체적으로 절차 및 규칙을 정해두고 있어 회사나 구글 직원 등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책을 만들 때 제3자, 전문가단체, 이해당사자 등과 협의를 진행하며 기틀을 다지는 것은 전문가그룹과 상의해 진행한다”며 “정책과 함께 세부적인 시행 규칙을 만드는데, 워낙 상세하게 작성돼 있어 개인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검토 인력이 머신러닝의 다양한 식별자를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훈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전문 검토 인력들의 판단을 샘플링 작업해 정책에 맞게 판단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 유튜버들에게만 중점적으로 ‘노란 딱지(광고수익 제한조치)’가 붙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튜브 정책은 정치성향이나 좌파, 우파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본격적으로 위반하지 않아 삭제되지 않았지만, 그 경계선상에 있고 유해한 허위정보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에 있어서는 확산, 방지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천 시스템을 개선해 경계선상에 있는 콘텐츠가 줄어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70%가 감소됐고, 관련 기술을 전세계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강조했다. 닐 모한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유튜브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신제품을 선보일 때도 한국 시장에서 처음 출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 맥락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패널의 경우 코로나 19 관련 영상 하단에 노출되고 있는데 초기 도입국 중 하나가 한국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브 스트림, 게이머를 위한 게임 관련 제품도 출시할 때 한국을 주요한 국가 중 하나로 고려했다”며 “이만큼 한국은 유튜브가 혁신을 보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튜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3300만명으로 카카오톡에 이어 국내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