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말고 바스(BaaS), 서비스형 블록체인이 큰다

가 +
가 -

이미지=픽사베이

PaaS, SaaS 등으로 구분되는 서비스형 클라우드는 기술 산업의 구조를 바꿨다. 기업은 클라우드에 마련된 개발 환경을 임대함으로써 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했고, 값비싼 프로그램을 영구 구입하지 않아도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만큼만 쓰고 돈을 낼 수 있게 됐다. 스타트업들은 서비스형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시장에 더 많은 혁신 서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공급 사업자 역시 안정적인 구독 수입원을 얻는다는 점에서 생태계적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이를 따라 요즘 주목받은 기술들도 초기 단계를 거치고 나면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나아가는 경향이 엿보인다. 가깝게, 그리고 성공적인 서비스화가 이뤄진 기술로는 인공지능(AI)가 있다. 오늘날 AI는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며 가능성을 꽃피우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 중 상당수는 기업이 직접 AI를 개발할 필요가 없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제품이다.

글로벌 BaaS 시장 연평균 40% 성장 전망 

이젠 그 뒤를 따라 블록체인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BaaS(Blockchain as a Service), 속칭 ‘바스’로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견인할 주요 열쇠 중 하나로 꼽힌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올해 5월 보고서에서 글로벌 BaaS 시장이 연평균 약 40%씩 성장해 2027년 250억달러(3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딜로이트의 2019년 보고서에는 “향후 2년 이내에 당신의 조직/프로젝트와 블록체인 기술이 얼마나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53%의 기업 응답자가 “우선순위 Top 5 안에 블록체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 10%p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블록체인의 투명성, 안정성, 신뢰 기반의 특징을 기반으로 기업의 기존 시스템 효율을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신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의 잠재적 성장 잠재력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자료제공=람다256, 파란색(2019년), 흰색(2018년)

더 쉽고 저렴하게, BaaS도 꾸준히 성장 중

BaaS의 핵심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최대한 손쉽게 구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전통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가장 먼저 BaaS 개념을 선보인 아마존이나 애저의 1세대 BaaS는 기존 클라우드 위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인프라형 서비스로 등장하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초기 기능은 다소 부족했다.

이어 2세대 격으로 등장한 IBM의 하이퍼레저 등은 부족한 기능성이 보완되고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고급화된 환경을 제공했으나 사용이 어렵고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그리고 3세대를 표방하는 최근 BaaS 플랫폼들은 저렴하고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토콜 대응까지 가능한 블록체인 개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람다256의 ‘루니버스(Luniverse)’가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외에 루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고객사는 약 7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해 4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최소 월 2만원의 돈으로 블록체인 개발툴을 이용할 수 있는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춘 사례다. 앤트파이낸셜은 “향후 3년 내 100만개 이상의 중소기업과 일반 개발자들에게 고효율 블록체인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루니버스를 이용 중인 서비스 일부 / 홈페이지 갈무리

집중투자로 BaaS 분야 조기에 육성해야

전문가들은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이 싹쓸이한 클라우드와 달리 서비스형 블록체인 영역에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확실한 패권을 쥔 선도기업이 없고, 블록체인이 계속 성장할 시장이란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보다 집중적인 투자와 시장 선점에 집중하면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BaaS 플랫폼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정부에서도 BaaS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블록체인 7대 사업분야’ 발표에서 과기정통부는 중소·창업기업의 손쉬운 사업 아이디어 구현을 돕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활용 지원과 BaaS 플랫폼 기반 특화 분야를 발굴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BaaS 활성화 전방위 지원 정책으로 내년부터 정부가 △민간 BaaS를 임차해 중소기업에 제공 △BaaS 기반의 서비스 상용화 지원 △공공시장 조달 및 통합 BaaS 디지털서비스 마켓을 운영하는 등의 안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