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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PC, 100달러 노트북 보급운동 아시아본부 한국에 설립

2010.10.01

‘100달러 노트북’으로 널리 알려진 OLPC(One Laptop Per Child) 재단이 한국에 아시아 본부를 설립했다. OLPC는 앞으로 한국을 허브로,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100달러 노트북인 ‘XO노트북’ 보급 운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odrigo-arboleda 1일 방한한 로드리고 아르볼레다(Rodrigo Arboleda) OLPC 협회장은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OLPC의 활동은 전적으로 한국에 있는 OLPC 아시아 본부에서 주관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아 본부를 개설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보급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XO노트북 보급 운동은 주로 남미와 아프리카, 일부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2008년 처음으로 XO노트북을 선보인 이후 40개 국에서 160만 대의 XO노트북이 보급됐으며, 40만 대가 추가로 제조 및 운송 작업 중에 있다. 불과 32개월 만에 200만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이 잘 깨지지 않고, 방수 기능까지 갖췄으며, 다양한 무료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트북을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UN과 각국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OLPC의 취지에 공감한 여러 기업들과 NGO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UN의 경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XO노트북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이 스리랑카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4년 전 끔찍한 대량학살 사태가 발생하며 국가가 흔들릴 정도로 위기를 겪었던 르완다는 XO노트북을 도입한 이후 국가 인프라 재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OLPC 프로젝트가 MIT에서 시작된 만큼 전세계 대학들과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OLPC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OLPC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얻은 성과를 가지고 학위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약 5만 명의 학생과 개발자들이 OLPC 용으로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비단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에서 자발적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OLPC 운동을 널리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우루과이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전세계 최초로 5~12세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우루과이 초등학생 100%가 XO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 XO노트북의 소프트웨어 중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많기 때문에 장애 아동들도 전부 지급받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르벨로아 협회장은 우루과이의 사례를 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난한 국가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를 꺼려하거나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XO노트북을 도입한 이후 학생들이 출석률이 높아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웃음) 저개발국가의 빈곤 가정에는 보통 자녀들이 많은 편인데, 가정에 전자제품은 거의 없지만 XO노트북의 보급으로 4~5대의 노트북을 가지게 됐습니다. 형제들이 XO노트북의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공유하는 등 첨단 기술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PC 사용법을 역을 알려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OLPC 운동이 어린이들에게 노트북을 보급하는 교육 운동이지만, 가장 큰 효과는 인도적인 측면에 있다고 말했다. 경제 여건에 따라 정보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OLPC가 전세계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인류가 점점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olpc xo laptop

OLPC 재단의 XO노트북. 먼지방지와 방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등의 지원을 통해 일부 국가에서 수 천 대에서 수 만 대 수준으로 OLPC의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OLPC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지역의 정부기관이나 기업, 대학과 NGO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재철 OLPC 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 정부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후원만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나 통신사, 인터넷 기업들과 연구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들과도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싶으며, 북한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노트북을 보급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이라면 얼마든지 파트너십을 맺고 OLPC의 지적재산권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OLPC 아시아 본부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서 OLPC 운동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며, 아시아 각국의 OLPC 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30년 만에 서울을 방문했다는 로버트 해커드(Robert Hacker) OLPC CFO는 “한국 국민들은 한국의 빠른 발전에 대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을 아시아 본부로 택한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가진 리더십과 함께 하기 위해서 입니다. 많은 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사례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보통신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모델이 OLPC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 널리 전파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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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