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결국 KT 품으로 간다

KT스카이라이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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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됐다. 27일 현대HCN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경우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게 된다.

당초 현대HCN은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공시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간 막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놓고 추측성 보도가 엎치락뒤치락 쏟아졌지만 결국 KT스카이라이프가 승자가 됐다.

현대HCN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HCN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3.95%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캐스팅보트로 꼽혀왔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가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 순이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마감된 현대HCN 본입찰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모두 참여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한 직후여서 사실상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하는 인수 금액은 5000~6000억원대 수준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HCN은 영업이 어려운 도심에 사업권을 갖고 있어 (인수할 경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라며 “선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스카이라이프는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 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 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