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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SW에 올인하나…아포테커 전 SAP CEO 영입
by 도안구 | 2010. 10. 01

소프트웨어의 빈틈이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HP가 레오 아포테커 전 SAP CEO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관련 업계는 파격 수준이라는 평이다.

HP 측은 아포테커 신임 CEO 선임 배경에 대해 “레오는 기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전략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정확하게 HP가 찾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가 깜짝 놀란 이유는 그는 지난 20여년간 소프트웨어 사업만 진행해 온 인물에다가 독일인이기 때문이다. HP에게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하드웨어 회사의 비즈니스와 전략, 내부 구성원들의 문화를 점진적으로 바꿔내기에 과연 적합한 인물인가하는 의문들이 들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 지 신임 CEO 임명 소식 후 HP의 주가는 4% 떨어졌다.

물론 최근의 흐름을 보면 HP에게 소프트웨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IBM이 자사 HW와 SW를 결합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고, 오라클도 썬은 인수한 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HP는 인프라 관리와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팅과 관련된 영역의 제품들은 소유하고 있지만 데이터베이스나 미들웨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없다. 몇차례 미들웨어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후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와 손을 잡고 IBM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우군으로 철썩같이 믿었던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 가뜩이나 마크 허드 전 HP CEO는 얼마 전 오라클로 자리를 옮겼다. 이 때문에 HP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오라클과 IBM의 통합 전략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있던 업체들도 인수합병 전쟁으로 인해 얼마 남지도 않았다.

레오 아포테커 신임 CEO가 HP의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어떻게 이뤄낼 지 주목되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HP 이사회의 이번 카드가 썬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썬의 경우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조나단 슈워츠를 CEO로 내세웠지만 지나치게 소프트웨어만 강조하다보니 썬의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 궁극적으로 오라클에 인수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다. 하드웨어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했어야 하는데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56세의 베테랑인 레오 아포테커 신임 CEO가 이런 시장의 우려를 어떤 카드로 불식시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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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1 Responses to "HP, SW에 올인하나…아포테커 전 SAP CEO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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