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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메기’ 될까…타다, ‘프랜차이즈 택시’ 사업 착수

2020.07.28

타다가 이른바 ‘프랜차이즈(가맹) 택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난 4월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중단한 지 석달 만이다. 카카오T블루·마카롱택시 등 가맹택시를 둘러싼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가맹택시가 외관·호출료 외에는 일반택시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만큼 타다가 일으킬 ‘메기효과’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는 지난 17일 공정위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운송가맹사업 면허 인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자격을 검토 받기 위한 절차로, VCNC는 자격 승인을 받으면 운수사들과 협의해 올해 안에 가맹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다 택시’가 온다

올해 3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11인승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VCNC는 주력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을 중단했다.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후에는 200대 규모로 운영 중인 준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과 공항을 오가는 서비스인 ‘타다 에어’ 등을 유지하며 신사업을 모색해왔다.

VCNC 관계자는 “타다 베이직을 종료한 후 여러 법인택시 업체로부터 ‘운송가맹사업에 진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맹택시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타다의 운영 노하우, 데이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택시업계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가맹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운송가맹사업은 가맹사업자가 개인·법인택시를 가맹점으로 모집해 규격화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외관·요금 등이 기존 택시보다 자유롭다. 택시가 파리바게트·교촌치킨처럼 ‘브랜드’로 구별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의 ‘카카오T블루’,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 등이 대표적 예다.

VCNC 관계자는 “현재 택시로 타다 프리미엄을 운영 중이지만 공급의 한계로 이용자들의 수요를 다 받아내기가 힘들다”라며 “(가맹택시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형택시와 함께해, 플랫폼 전반의 수요와 공급을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30일 기준 전국 택시 24만1780대 가운데 고급택시는 860대, 중형택시는 23만8410대다. 중형택시가 전국 택시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무늬만 혁신’ 가맹택시, 변화 시작될까

카카오T블루·마카롱택시는 타다가 멈춘 사이 가맹택시 몸집을 불려왔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 21개 지역에서 1만여대로 카카오T블루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를 통해 택시면허도 890개 이상 사들였다. KST모빌리티도 서울, 대전, 세종시 등 10개 지역에서 마카롱택시 1만여대를 확보했다.

‘타다 퇴출’을 외치던 택시업계가 VCNC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단순하다. VCNC가 택시와 마찰을 빚어온 타다 베이직을 접은 데다가, 일부 업체들의 독주를 견제할 경쟁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VCNC와 접촉한 법인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맹택시 시장은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상황이다. 경쟁 없는 시장은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다”라며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에 들어오길 바라던 차다. 다른 많은 운수회사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VCNC에게 주어진 과제는 서비스 품질 제고다. 카카오T블루·마카롱택시는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균일한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카롱택시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지만, 특히 카카오T블루의 경우는 기존 중형택시와 차이점이 거의 없어 추가요금을 낼 만한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기존 택시 외관의 상징이었던 은색・꽃담황토색만 벗어난, ‘무늬만 혁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200여개나 되는 법인 운수사들의 경영 상태나 서비스 역량이 모두 같은 건 아니다. 타다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확장에만 집중한다면 운수사와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며 “초반에 조금 더디더라도 회사 경영 상태, 소속 기사 관리, 타다에 기대하는 서비스 품질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